코로나19 발원지가 이탈리아라고?

이탈리아 의료인 “지난해 11월 롬바르디아서 원인불명 폐렴”

트럼프는 22일 브리핑서도 “중국 바이러스”…논쟁 치열할 듯

이탈리아의 유명 의료인이 지난해 11월부터 이탈리아 북부인 롬바르디아 지역에서 정체불명의 폐렴이 번졌다고 밝힘에 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 논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 미-중 발원지 두고 치열한 논쟁

미국과 중국은 현재 코로나19 발원지 논쟁을 벌이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우한에서 열린 세계군인체육대회에서 미군이 코로나19를 옮겼을 수도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은 이에 대해 터무니없는 주장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경우,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라고 부르고 있다.

이 와중에 이탈리아가 지난해 11월 이탈리아 북부지역인 롬바르디아에서 원인불명의 폐렴이 유행했다고 밝힘에 따라 발원지 논쟁은 새국면에 접어들 전망이다.

◇ 지난해 11월 이탈리아 북부서 원인불명 폐렴 유행

이탈리아 밀라노 소재 마리오 네그리 약학연구소 소장 주세페 레무치는 지난 19일 미 공영라디오방송(NPR)과 인터뷰에서 “이탈리아 의사들은 작년 12월, 심지어 11월에도 노인을 중심으로 매우 심각하고 알 수 없는 폐렴이 발병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레무치 소장은 “이건 중국에서 전염병 발병을 알기도 전에 적어도 롬바르디아에서는 바이러스가 유행했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레무치 소장의 발언은 전 세계 과학자들이 코로나19의 기원을 찾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 중국 발병보다 한 달 앞서

코로나19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처음 보고됐다. 발원지는 야생동물을 불법 거래하던 우한시 화난시장으로 추정된다.

우한 내 의사들은 작년 12월부터 “원인을 알 수 없는 폐렴”을 인지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중국은 현재 코로나19를 가장 먼저 보고했을 뿐 발원지로 확인된 건 아니라는 입장이다.

중국 호흡기 질병 최고 권위자인 중난산 중국공정원 원사도 실제 전염병이 어디서 기원했는지는 알 수 없다고 주장했다.

과학자들은 이탈리아 롬바르디아의 코로나19 지역 감염이 1월 말 중국인과 이탈리아인의 접촉에서 시작됐다고 보고 있다. 이탈리아는 지난 1월31일 중국과의 항공편을 전면 중단했다.

하지만 만일 11월에도 이탈리아에서 원인불명의 폐렴(코로나19)이 유행했다는 점이 증명된다면 이 이론은 힘을 잃는다.

◇ 중 외교부 대변인 미군이 코로나 옮겼다

현재 중국은 코로나19 발원지가 중국이 아닐 수도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2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미군이 우한으로 코로나19를 옮겼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의 주장은 이렇다. 지난해 10월 18~27일 중국 건국 70주년을 맞아 우한에서 세계 군인 체육대회가 열렸고, 당시 미국 등 105개국 군인들이 참여해 27개 종목의 경기를 치렀다. 이 과정에서 미군이 바이러스를 옮겼다는 것이다.

그는 미국에서 최근 독감이 유행하는데, 코로나19가 미국 독감의 일종일 가능성이 크다며 미국 기원설을 주장했다.

◇ 트럼프 ‘중국’ 바이러스다

미국은 중국의 이같은 주장을 터무니없는 주장이라며 일축하고 있다. 감염자를 추적하면 모두 중국 우한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코로나19는 중국에서 발원했기 때문에 ‘중국 바이러스’가 정확한 표현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미중이 이같이 바이러스 진원지를 가지고 논쟁을 하고 있는 가운데, 이탈리아 북부에서 지난해 11월부터 원인불명의 폐렴이 유행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미중의 논쟁은 새로운 단계로 진입할 전망이다.

한편 23일 오전 10시 기준 이탈리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5만9138명으로 중국(8만1054명)에 이어 2위다. 그러나 사망자는 5476명으로 중국(3261명)보다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