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 햇빛에는 죽는다

미국 세균전 담당연구소 세미나서 발표

높은 습도와 온도뿐 아니라 따갑게 내리쬐는 햇빛도 코로나 바이러스를 빠르게 파괴할 수 있다고 미국 고위 관리가 23일 한 미발표 논문을 인용하며 주장했다.

윌리엄 브라이언 국토안보부 과학기술 보좌관은 이날 백악관에서 메릴랜드에 있는 국립 생물학방위분석대응센터(NBACC) 실험 결과를 요약한 슬라이드를 보여주며 이같이 밝혔다. NBACC는 국토안보부 산하 세균전 담당 연구소다.

실험에 따르면 습도 20%와 섭씨 21~24도 상황에서 문손잡이 등의 딱딱한 물체 표면에서 바이러스 개체가 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는 18시간이었다. 하지만 습도를 80%로 높였을때 반감기는 6시간으로 줄었다. 이 조건에 햇빛을 추가하니 반감기는 2분으로 대폭 줄어들었다.

공기중의 바이러스의 반감기는 습도 20%와 섭씨 21~24도 상황에서 1시간이었다. 이에 햇빛까지 비추니 반감기는 1분20초로 떨어졌다.

브라이언 보좌관은 이것이 지금까지 나온 햇빛의 살균 효과에 대한 실험 중 가장 강력한 것이라면서 여름과 같은 고온다습하고 햇빛이 쨍쨍한 조건이 이번 바이러스 전파를 감소시킬 수 있는 환경이 될 것이라고 결론 내렸다.

하지만 여름이라 해도 바이러스가 완전히 죽는다는 의미는 아니기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제해선 안된다고 덧붙였다. 이 실험 결과는 발표되지 않아 아직 학계 검토가 이뤄진 것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초가을로 여전히 따뜻한 날씨인 남반구가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적은 것이 고온다습과 햇빛이 바이러스에 치명적이라는 것을 방증한다고 본다. 또 뜨거운 표면에서는 보호 역할을 하는 지방층이 더 빨리 말라버려 바이러스가 사멸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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