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한인 업주들, 필터없는 커뮤니티 게시판에 ‘몸살’

조지아텍 학생회 게시판에 이유 설명도 없이 “믿을 X 못된다” 막말

해당 업소 “부품 주문해 놓고 수리 안한 고객 추정…여과장치 필요”

조지아텍 학생회 게시판으로 대표되는 커뮤니티 사이트의 게시글 가운데 한인 비즈니스를 일방적으로 비난하는 내용이 늘어나고 있어 가뜩이나 어려운 업주들의 시름을 깊게 하고 있다.

지난 24일 조지아텍 학생회 게시판 가운데 질문답변 코너에는 ‘자동차 정비하는 곳 추천 받습니다’라는 제목의 질문이 올라왔다. 이 질문에 대부분의 이용자들은 믿을만한 한인 정비소를 추천했지만 일부 이용자는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언어로 일부 업소를 비난했다.

한 정비업소에 대해서는 “바가지 씌우니 조심하라”거나 “상습적으로 바가지 씌우는 업소는 애틀랜타 한인사회에 필요없다”는 반응이 나왔고, “그냥 미국 카센터 가는 것이 좋다”거나 “(한인 정비소에는) 정직한 X들 거의 없다”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특히 한 이용자가 다른 정비소를 추천하자 “주인X 믿을 X 못된다. 얼굴은 착하게 생겼는데 못된X”이라는 인신공격성 발언이 게시됐다. 이 게시글에는 이같은 비난을 하는 이유도 적혀 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이 해당 업소 측은 “그동안 고객들과 별 트러블이 없었고 고객들에게 최선의 기술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했는데 이같은 반응이 나오니 너무 서글프다”면서 “얼마전 찾기 어려운 부품을 선주문해 우리가 먼저 부품값을 지불했지만 결국 수리를 거부한 고객이 있었는데 아마 그 분이 이런 글을 올린게 아닐까 추정된다”고 말했다.

다른 정비업소 업주도 “요즘 코로나 팬데믹과 공급망 문제로 부품가격이 크게 올라 고객들에게 이를 양해시키는 것도 힘든데 근거없는 비난을 들으면 정말 힘이 빠진다”면서 “정비업의 특성한 늘 고객 불만이 존재하겠지만 여과장치도 없는 게시판을 통해 일방적으로 매도하는 것보다는 합리적으로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고 전했다.

이상연 대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