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도 남부연합기 사용 금지

에이브럼스 사령관 지시…’인종차별 상징’ 퇴출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이 백인 우월주의와 인종차별주의를 상징하는 남부연합기 사용을 금지했다고 CNN이 15일 보도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주한미군의 근무지와 공공장소, 건물 외벽에 내거는 것 뿐 아니라 사람이 착용하거나 차량에서 사용하는 것도 금지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남부연합기는 대한민국에서 복무하는 미군의 가치를 나타내지 않는다”면서 “이 깃발에는 인종분열을 조장하는 힘이 있다. 우리 내부에 그런 분열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에 배치된 군 고위 장교, 한미연합사령관, 유엔군사령부, 주한미군 사령관으로서 선(善)을 위해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합리적이고 합법적인 조치를 취하는 것은 내 권한과 책임 안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명령은 즉시 효력이 발생한다. 모든 지휘관은 남부연합기가 제거됐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깃발은 남북전쟁(1861~1865년) 당시 노예 제도를 지지한 남부연합 정부의 공식 국기로 사용됐다.

미국에서는 지난달 25일 백인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숨진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건 이후 3주째 시위가 이어지면서 남부연합기에 대한 반감도 커지고 있다.

남부연합기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