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북부 지고, 남부 뜨고”…미국 인구지형 급변

남부와 서부 인구증가율 각 10.2%, 9.2%로 전국 평균 상회

북동부는 증가세 둔화…텍사스 인구는 무려 400만명 늘어

연방 센서스국이 26일 오후 발표한 2020 센서스 조사 결과 미국 인구 지형의 급격한 변화가 생생하게 드러났다.

이날 센서스국에 따르면 2020년 4월 1일 기준 미국 50개주와 워싱턴 DC에 거주하는 미국 인구는 3억3,44만928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0년의 3억874만5538명에서 2270만3743명(7.4%)이 증가한 것이지만 이전 10년간 인구 증가율인 9.4%에는 크게 미치지 못했다.

지나 라이몬도 연방 상무장관은 “2020년 센서스에 적극적으로 응해준 미국민들에게 감사를 전한다”면서 “우리는 팬데믹 상황등 많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사상 24번째로 인구조사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그는 “센서스는 우리 민주주의의 기본이고 성장과 회복을 선언하는 상징과도 같은 일”이라면서 “향후 정책과 의석수 등을 결정하는 수준 높은 데이터를 수집하고 생산하기 위해 전례 없는 어려움을 극복한 센서스국 팀에게도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조사 결과 가장 인구가 많은 주는 캘리포니아주로 3953만8223명이었고 가장 인구가 적은 주는 57만6851명이었다. 이들 주의 연방하원 의석수는 각각 52석(1석 감소)과 1석(유지)으로 결정됐다.

지난 2010년 센서스 이후 인구가 가장 많이 늘어난 주는 텍사스주로 10년간 무려 399만9944명(15.8%) 늘어나 2020년 4월1일 현재 2914만5505명의 인구를 기록했다.

인구 증가율이 가장 높은 주는 유타주로 10년전에 비해 18.4%가 증가한 327만1616명으로 집계됐다. 반면 푸에르토리코의 인구는 328만5874명으로 2010년 조사 때의 372만5789명에 비해 11.8% 감소했다. 50개주 가운데서는 웨스트버지니아의 인구가 3.2% 가량 감소했다.

라이몬도 장관은 오늘 새로 발표된 이 통계와 더불어 연방하원의 의석 배정에 사용될 인구(appointment population, 책정인구)를 바이든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미국 연방법 2조에 따라 연방 하원의 435석은 인구분포에 따라 주별로 배분된다.

책정인구는 50개주에 현재 거주하고 있는 인구와 해외 군기지 및 연방 민간직원 및 그 부양가족으로 구성돼 있다. 워싱턴DC와 푸에르토리코는 연방 의석이 없기 때문에 책정인구 산출에서 제외된다.

1790년 첫 센서스 이후, 하원의 각 의원은 약 3만4000명의 주민을 대표하고 있다. 이후 하원 규모는 4배 이상(105석→435석) 늘었고 2020년 센서스를 기준으로 의원 1인당 평균 76만1169명을 대표하게 된다.

이번 센서스 결과 텍사스주는 2석, 5개 주(콜로라도, 플로리다, 몬태나, 노스캐롤라이나, 오리건)는 각 1석씩의 하원의석을 추가로 배정받게 된다. 반면 7개 주(캘리포니아, 일리노이, 미시건, 뉴욕,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웨스트버지니아)는 각각 1석씩 의석을 잃게 되며 나머지 주들의 의석수는 기존대로 유지된다.

권역별로는 남부의 인구 증가율이 10.2%로 전국 평균을 크게 넘어섰고, 이어 서부가 9.2%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중서부와 북동부는 각각 3.1%와 4.1%의 인구 증가율로 ‘남고북저’의 인구 흐름이 가속화하고 있다.

인구가 가장 많은 주 톱 10은 캘리포니아, 텍사스, 플로리다, 뉴욕, 펜실베이니아, 일리노이, 오하이오,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미시건 순이었으며 동남부 6개주 가운데 3개주가 톱 10에 포함됐다.

반면 인구가 가장 적은 주는 와이오밍, 버몬트, 알래스카, 노스다코타, 사우스다코타, 델라웨어, 몬태나, 로드아일랜드, 메인, 뉴햄프셔 순이었다.

census.go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