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4차 대유행, 정점 찍었나…WHO “진정세”

“확진 증가폭 감소…델타 변이발 감염 두달만에 꺾인 듯”

조지아주 등 미국 남부는 여전히 확산세…사망자도 늘어

각국 ‘위드 코로나’ 등 방역 완화에는 신중한 접근 주문해

최근 약 두 달간 치솟았던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 건수가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밝혔다.

24일 CNN에 따르면 WHO는 전일 발표한 코로나19 감염 상황 보고서에서 “지난주 전 세계 신규 확진자 수는 450만여 명, 사망자는 6만8000여 명을 기록했다”면서 “확진 440만여 명, 사망 6만6000여 명이던 전주 대비 소폭 감소에 그쳤다”고 밝혔다.

WHO의 주간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누적 확진자는 2억1100만여 명, 누적 사망자는 440만여 명이다.

지난 6월 중순부터 이어진 폭증 끝에 신규 확진은 이제 안정세를 찾은 것으로 보인다는 게 WHO의 관측이다

앞서 WHO는 지난 5월에도 글로벌 감염세가 안정기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전염력 높은 델타 변이가 확산하면서 각국은 다시 진통을 겪었다.

미국은 지난 한 주간 신규 확진자가 102만 명을 기록, 전주 대비 15%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란, 인도, 영국, 브라질이 그 뒤를 이었다.

대륙별로는 호주와 뉴질랜드 등 태평양 국가들과 중남미 등 아메리카가 지난주 각각 20%, 8%로 가장 큰 증가세를 보였다.

WHO에 따르면 동남아시아와 지중해 동부지역은 이제 확진자가 줄기 시작했고, 그 외 지역도 확산이 정체됐다.

반면 조지아주와 앨라배마주 등 백신접종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미국 남부지역은 25일에도 확산세를 이어가며 델타변이의 위력을 실감하게 했다. 조지아주는 이날 1월9일 8911명을 기록한 이후 최고치인 7411명의 신규 확진자를 기록했다. 특히 이날 신규 사망자도 90명으로 집계되며 감염 확산이 사망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재발이 우려되고 있다.

WHO는 보고서에서 전염성 높은 델타 변이 출현 등으로 백신 접종 필요성과 공중 보건·방역 수칙 유지의 중요성이 두드러졌다고 전했다.

WHO는 백신 접종과 거리두기 등 안전 조치가 일일 입원 건수를 거의 3배 감소시켰다는 영국의 모델링 연구를 인용, “방역 완화는 백신 접종 수준과 우려 변이 확산 상황을 고려해 신중하고 또 신중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각국이 백신 접종과 함께, 확진자 추적 대신 중증 치료와 사망 예방 관리에 집중하는 획기적 방역 완화 조치 ‘위드 코로나’를 도입하는 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로도 읽힌다.

이러한 우려는 최근 호주와 뉴질랜드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중에도 방역을 완화하는 위드 코로나 도입을 시사한 가운데 나왔다. 호주와 뉴질랜드 백신 완전 접종률은 각각 22.8%, 19%로, 앞서 방역 완화를 시행한 싱가포르, 영국, 이스라엘 등과는 상황이 다르다.

호주와 뉴질랜드 정부는 낮은 백신 접종 속도 속 최근 델타 변이발 재유행으로, ‘초반 방역 성공에 도취돼 백신 확보가 늦었다’는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데 이를 타개하기 위한 대응책으로 보인다.

WHO 로고 [AFP=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