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코로나 확진자 줄고 있는데 한국은 ‘급증’

아시아 일부 국가 중심 확산세…인도 증가추이 심각

26일 한국의 코로나19 확진자가 320명 발생하는 등 최근 한국의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데 비해 전세계 확진자는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적 통계 사이트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25일 신규 확진자는 24만, 24일 21만 등으로 최근 전세계 코로나 확진자는 20만명대 초반에 머물고 있다.

◇ 일일 확진 30만 육박했다 20만 초반 머물러

이는 30만 명에 육박했던 7월말과 8월 중순보다 현격하게 준 수치다. 사상최고치는 지난 7월 31일 기록했던 29만1504명이었다.

7월말부터 8월 중순까지 30만 명에 육박했던 일일 확진자수는 8월 16일 21만명 대까지 내려온 이후 계속 20만 명대 초반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그동안 코로나19의 진앙 역할을 했던 미주의 확진자가 크게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7월말부터 8월 중순까지 미국과 브라질의 일일 확진자가 7만명을 넘어서는 등 확진자가 급증했으나 최근 들어 미국과 브라질 확진자는 3만~4만 명대에 머물고 있다.

◇ 인도가 미국보다 일일 확진자 더 많아

미국과 브라질의 확진자가 현격하게 줄자 전세계 확진자도 크게 줄 것으로 기대됐으나 인도에서 확진자가 폭발하고 있어 20만명 대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최근 인도의 일일 확진자는 6만명 대를 기록하는 등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특히 인도는 18일 연속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인도 확진자가 2위인 브라질을 곧 추월할 전망이다. 현재 코로나 확진자수는 미국이 591만 명으로 1위, 브라질이 362만 명으로 2위, 인도가 316만 명으로 3위다.

◇ WHO “확진자-사망자 감소세”

세계보건기구(WHO)도 코로나19가 여전히 확산세에 있지만 동남아시아 지역을 제외하고 확진자와 사망자 증가세가 주춤해졌다고 밝혔다.

WHO는 24일밤 현황 보고에서 미주 대륙은 가장 피해를 많이 겪은 지역으로, 지난주에만 170만 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 3만9000명의 사망자가 나왔지만 직전 주와 비교하면 신규 확진자는 4%, 사망자는 12% 줄었다고 전했다.

이에 비해 동남아시아는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가 각각 28%, 15%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 대다수 신규 확진자는 인도에서 나오고 있으며, 네팔에서도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WHO는 서태평양 지역에선 일본과 호주, 싱가포르, 중국, 베트남에서 확산세 완화로 신규 확진자가 5% 감소했지만 한국은 180% 급증했다며 주로 종교 모임과 관련된 사례가 속출했기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 한국 수도권 확진자 대구 턱밑까지

한국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6일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20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역 누적 확진자는 6599명으로 대구 누적 6983명과 387명으로 격차가 크게 좁혀졌다.

최근 신규 확진자가 세 자릿수로 증가한지 13일간 누적 확진자는 무려 3495명에 이른다. 해외유입을 제외한 지역발생 확진자도 13일간 3335명에 달했다. 최근 2주간 지역내 일일 확진자 평균은 242명을 기록했다.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감소세에 접어들었으나 한국과 인도에서만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전세계 코로나 확진자 및 사망자 일일 추이. 왼쪽이 확진자, 오른쪽이 사망자 추이 그래프다. 최근 들어 사망자와 확진자가 줄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월드오미터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