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 드는 현대인…AI 활용해 ‘꿀잠’ 돕기

수면과 건강 (PG)
수면과 건강 (PG) [최자윤, 정연주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자고 싶어도 쉽게 잠들지 못하거나, 잠들었다가도 금방 깨버리고 다시 잠들지 못하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첨단 기술을 동원해 수면 장애 해결에 나선 슬립테크 업체들이 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수면의 질을 분석하거나 개인별 진단을 통해 맞춤형 설루션을 내놓는 것은 물론, 식품 등 다양한 분야와의 협력을 통해 잠들기 쉬운 환경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에이슬립은 수면 중 숨소리만으로 수면 단계를 분석하고 수면 저호흡증과 무호흡증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AI 모델을 개발했다. 이를 바탕으로 LG전자 등 스마트가전과 결합한 서비스와 수면 측정 앱 ‘슬립루틴’을 제공한다.

숨소리만으로 수면 단계를 측정하므로 기존 웨어러블 기기에 비해 편리하고 저렴하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수면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약 20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마다 다른 수면 장애 원인들을 고려해 해법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영역의 데이터를 결합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에이슬립 관계자는 “개인 특성에 따라 잠을 잘 자지 못하는 이유와 수면을 개선하는 방법이 다양하다”며 “AI 및 빅테크 기업과도 협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레즈메드는 환자 스스로 수면 무호흡증을 진단할 수 있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마이나잇’을 제공하고 있다.

음파 탐지 기술과 슬립 트래킹 기능을 통해 수면 무호흡증을 간단하게 진단하는 게 핵심 원리다.

또 다른 수면 전문 기업 삼분의일은 최근 AI 기반으로 수면 최적 온도를 제공하는 스마트 매트리스 ‘슬립큐브’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이용자가 침대에 눕기만 하면 수면 센서가 호흡수를 측정해 수면 상태를 파악, 전 수면 과정에 걸쳐 최적의 온도를 제공한다.

슬립큐브의 매트리스 커버 안에 있는 수면 센서가 사용자의 수면 데이터를 모니터링해 클라우드 서버로 전송한다. AI가 이를 학습해 개인화된 수면 알고리즘을 생성하고 전 수면 과정에 걸쳐 최적의 수면 온도를 찾아 자동으로 조절한다. 사용자는 AI가 학습한 수면 결과 보고서를 스마트폰 전용 앱으로 확인할 수 있다.

삼분의일 관계자는 “수면 데이터가 쌓이면서 할 수 있는 산업들이 많다”며 “외부 기기를 착용하지 않고 수면 상태를 측정하므로 전자기기, 영양제 등 다양한 영역과 연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