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8위 조지아주, 코로나 감염은 톱5

상위 5개주서 미국 전제 확진자 40% 이상 나와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50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미국 감염자의 40% 이상이 캘리포니아, 플로리다, 텍사스, 뉴욕, 조지아 등 5개주에서 나왔다고 CNN 방송이 9일) 보도했다.

존스홉킨스대학은 이날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501만679명, 사망자 수를 16만2555명으로 각각 집계했다.

존스홉킨스대 통계를 기준으로 미국에서는 1월 20일 첫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뒤 100만명(4월 28일)을 넘길 때까지 98일이 걸렸다.

그러나 이후 43일 만에 200만명(6월 10일)을 넘었고, 다시 28일 만인 7월 8일 100만명이 추가됐다. 그로부터 불과 15일 만인 7월 23일 400만명을 넘겼고, 이번에는 17일 만에 100만명이 불어났다.

누적 확진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캘리포니아주 등 상위 5개 주의 환자가 전체 감염자의 40% 이상을 차지했다.

캘리포니아주가 55만5797명, 플로리다주가 53만2806명, 텍사스주가 49만7900명, 뉴욕주가 42만345명, 조지아주가 21만3427명 등 이들 5개 주에서 222만여명이 감염됐다. 이는 미국 전체 확진자의 44% 가량이다.

캘리포니아·플로리다·텍사스주가 총 환자 수에서 초기 미국의 코로나19 진원지였던 뉴욕주를 추월한 가운데 뉴욕주는 코로나19 확산 억제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이들 4개주는 미국 인구 순위에서도 1~4위를 차지하고 있다.

조지아주는 인구 순위에서는 8위이지만 확진자수는 인구 5~7위인 일리노이, 펜실베이니아, 오하이오주를 제치고 톱5에 들었다.

뉴욕주에 따르면 이 주의 양성 판정 비율은 약 0.93%에 그쳤다. 이는 텍사스주가 지난주 7일 평균 양성 판정 비율이 19.41%로 코로나19 사태 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과 뚜렷한 대조를 이룬다.

캘리포니아·플로리다·텍사스주를 중심으로 가파르게 증가하던 코로나19 환자의 증가세에 제동이 걸린 가운데 이번에는 중부 내륙을 중심으로 한 다른 주에서 감염 확산의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일리노이주는 8일 2190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5월 이후 하루 통계로는 최고치이자 이틀 연속으로 2000명 넘는 확진자가 나온 것이다.

인구 5위인 일리노이주의 누적 확진자는 9일 기준 19만3998명으로 20만명에 근접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보건국은 8일 ‘확산과 싸워라’라는 캠페인을 벌이겠다고 발표했다. 이 주의 누적 확진자가 10만명에 가까워가는 가운데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 두기 준수 등을 독려하고 나선 것이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같은 날 ‘코로나19 재난 선언’을 연장한다고 발표하면서 “텍사스 주민들이 이 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긴장의 끈을 늦추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안전한 경제 재개를 위해서는 코로나19 검사 전략을 변경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록펠러재단의 라지브 샤 회장은 지금은 코로나19 증상을 보이는 사람만 주로 검사를 하는데 그 결과 40∼50%의 무증상자는 검사에서 배제된 채 여전히 코로나19를 전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샤 회장은 이런 무증상자를 통한 전파를 제한해야 한다며 이는 완전히 다른 국면을 뜻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미 지금도 검사 결과를 판정하는 연구소에 과부하가 걸리면서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1주일 이상이 걸리는 등 결과 회신이 지연되고 있다는 점은 검사 확대를 위해 풀어야 할 과제다.

마스크를 착용한 고객이 일리노이주의 한 월마트 매장에서 걸어나오고 있다. [AP=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