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미국 여성 “한국인 남친 사망” 비통

가브리엘라 파레 씨 “29일 밤 9시 마지막 메시지 끝으로 연락 끊겨”

결국 숨진 것으로 확인..”멀리서 할수 있는게 없어 너무 힘들다” 울음

핼러윈을 이틀 앞둔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154명이 사망하는 대형 압사 참사가 발생한 가운데 이날밤 이태원에 간 한국인 남자친구와 연락이 끊긴 여성이 바다 건너에서 미국에서 발을 동동 구르는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뉴욕포스트와 미러 등은 미국에서 남자친구의 소식을 기다리며 애태우는 가브리엘라 파레 씨의 이야기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24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절친한 친구 두 명과 이태원을 찾은 최모씨(24)는 밤 9시께 파레스 씨에게 마지막으로 메시지를 보낸 뒤 소식이 끊겼다.

파레 씨는 미국에서 이태원 상황을 틱톡 실시간 영상으로 보고 있다가 최씨에게 계속 전화를 걸고 메시지를 보내봤지만 응답이 없었다.

그러다가 이태원에서 40분가량 걸리는 거리에 사는 최씨 여자형제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최씨 가족은 이태원에서 얼마나 심각한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고 있었다고 한다.

최씨 아버지와 여자형제, 친구는 서울 곳곳의 병원으로 그를 찾아 나섰다.

최씨는 마지막으로 목격됐을 때 녹색 재킷과 하얀 셔츠, 청바지를 입고 있었는데, 나중에 누군가가 최씨의 재킷과 휴대전화가 바닥에 떨어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친구에게 전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30일 결국 숨진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그는 “여기 미국에 있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어 너무 힘들다”라고 울먹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