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또 금리 인상…골드만 “내년 5% 고점 전망”

“미국·영국, 0.75%p 인상 전망”

세계 각국 통화(달러·유로·엔·원)
세계 각국 통화(달러·유로·엔·원) [촬영 이세원]

이번 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내놓을 기준금리 인상폭에 세계 금융시장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월가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미국 기준금리가 내년 3월께 5.0%로 정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했다.

3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얀 하치우스를 비롯한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들은 내년 3월 연준의 최종적인 기준금리 상단이 당초 예상치인 4.75%보다 높은 5%에 이를 것으로 관측했다.

연준이 11월 0.75%포인트, 12월 0.5%포인트에 이어 내년 2월과 3월 각각 0.25%포인트씩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연준은 다음 달 1∼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 금리 상단을 4.0%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조절 기대감에 따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서비스가 집계하는 0.75%포인트 금리 인상 확률은 21일 95.0%에서 최근 80.3%까지 떨어졌지만, 여전히 0.5%포인트 인상 확률(19.7%)을 크게 앞선 상태다.

블룸버그는 인플레이션이 아직 진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금리 인상에 따른 경제적 타격이 커지고 있다면서 “연준이 이번에 있을 4번째 0.75%포인트 금리 인상으로 갈림길에 서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주 연준의 발표를 전후해 영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가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다음 달 1일 금리를 결정하는 호주 중앙은행은 물가 상승세가 시장 예상보다 가파른 상황에서도 금리 인상에 따른 가계·기업의 충격을 고려해 0.25%포인트 인상을 택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연준의 기준금리 발표 다음 날(3일)에는 최근 금융시장 혼란으로 총리까지 교체된 영국의 금리 결정이 있다.

블룸버그는 영국이 1989년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영국이 이미 경기침체 국면에 진입했을 가능성이 있을 뿐만 아니라 금융시장 혼란 후 신뢰성 회복 과제를 안고 있는 만큼 미국보다 금리 인상이 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다음 달 3일 통화정책위원회 회의를 여는 말레이시아도 9월에 이어 4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이고, 노르웨이도 최소한 0.25%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결정하면 자국 통화 가치를 미 달러화에 연동하는 중동 등 고정환율제(달러 페그) 국가들의 금리 인상도 예고된 수순이며, 홍콩 역시 경기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금리를 올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