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규탄” 하버드 학생모임 성명 논란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무력 충돌 (PG)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무력 충돌 (PG) [박은주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미국 명문 하버드대의 학생 모임 일부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무력충돌과 관련, 이스라엘을 규탄하는 성명을 내면서 논란이 벌어졌다.

모두 35개 모임이 서명해 7일 발표된 이 성명에서 학생들은 “이스라엘 정권이 이번 폭력 사태에 전적인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옥문을 열겠다’는 이스라엘 정부의 약속, 가자지구의 대학살은 이미 시작됐다”며 “비난받아야 할 쪽은 그 분리주의 정권(이스라엘)뿐이다”라고 강조했다.

이 성명에 서명한 하버드 학생 모임은 ‘하버드 아랍계 의·치의대 학생회’, ‘하버드 이슬람 학회’, ‘팔레스타인 정의를 위한 하버드 로스쿨’, ‘아랍 학생회’ 등이다.

성명이 발표되자 하버드를 졸업한 유력 인사들이 하버드대 측에 분명한 입장을 보여야 한다고 압박했다고 미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가 9일 보도했다.

로런스 서머스 전 하버드대 총장은 엑스(옛 트위터)에 “이스라엘만 규탄하는 학생 모임의 성명에 학교 당국이 침묵한 탓에 하버드가 유대국가 이스라엘에 대한 테러 행위에 대해 잘해야 중립적인 것처럼 보이게 됐다”고 비판했다.

이 학교 로스쿨을 졸업한 공화당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도 엑스에 “하버드에 대체 무슨 문제가 있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이에 하버드대 측은 9일 낸 성명에서 “하버드만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의 큰 이견을 잇는 다리를 순조롭게 놓을 수 있다는 환상은 없다. 배움의 전당으로서 보편적 인류애를 끌어낼 수 있기 바란다”며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