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 “종이 신문은 저도 안되네요”

보유 신문사 모두  1억4천만불에 매각 결정

투자의 귀재도 ‘디지털 혁명’에는 결국 ‘백기’

세계 3번째 부자인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신문 사업만은 결국 ‘백기’를 들었다고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29일 경제전문 온라인 사이트 마켓워치에 따르면 버핏은 신문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인 BH 미디어 그룹 소속 30개 일간지와 49개 주간지, 32개 기타 출판지를 모두 지역뉴스 및 광고 플랫폼 업체인 리 엔터프라이즈에 매각했다.

매각 금액은 1억4000만달러이지만 버크서 해서웨이는 이 가운데 5억7600만달러는 9%연이율로 장기 융자해주는 이른바 ‘오너 파이낸스’를 해줘야 했다.

어린 시절 신문 배달을 하며 용돈을 벌었던 버핏은 자칭 ‘신문 중독자’였으며 지난 1977년 뉴욕 일간지인 버펄로 뉴스를 인수한 것을 시작으로 수십개의 지역 신문사를 사들였다.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버핏은 “로컬 신문사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자신했지만 결국 디지털 시대의 흐름을 꺾지 못하고 40여년만에 종이 신문사업에서 손을 떼게 됐다.

사실 버핏은 지난해 4월 한 인터뷰에서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 워싱턴포스트 등 대형 신문사를 제외한 나머지 신문은 모두 사라질 것”이라고 말해 이번 매각을 암시했었다.

워런 버핏/백악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