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탈을 쓰고…’ 딸 살해 용의자 잇단 기소

테네시 18세 엄마 생후 15개월 딸 살해 후 친척집 유기

미네소타 아버지-계모는 8살 딸 때리고 굶겨 숨지게 해

어린 딸을 숨지게 한 비정한 어머니들이 잇따라 체포됐다.

테네시주 대배심은 생후 15개월 된 딸 에벌린 보즈웰을 숨지게 한 18살 엄마 메건을 ‘중범죄 살인'(Felony Murder) 혐의로 19일 기소했다고 폭스뉴스가 이날 보도했다.

중범죄 살인은 위험한 범행 도중 살해 의도 없이 저지른 살인으로 최대 무기징역까지 받을 수 있는 1급 살인죄다.

메건은 딸의 죽음과 관련한 2건의 중범죄살인을 포함해 허위 신고와 아동학대 및 방치, 증거 조작, 사체 훼손, 사망신고 누락 등 총 19개의 혐의가 적용됐다.

앞서 지난해 12월 말부터 행방불명 상태였던 에벌린의 시신은 지난 3월 6일 이들의 친척 집에서 발견됐다.

메건은 에벌린이 발견되기 열흘 전 허위 신고 혐의로 이미 경찰에 체포된 상태였다.

수사 당국은 수개월에 걸친 조사 끝에 메건을 이번 사건의 유일한 용의자로 특정했다고 밝혔다.

당국에 따르면 메건은 사건 당시 에블린이 군부대에 근무 중이었던 생부 이선 페리와 함께 있다거나, 에블린이 버지니아주에 있다는 거짓 증언으로 수사를 혼란에 빠뜨렸다.

또 미네소타주에서는 8살 딸 어텀 핼로를 살해한 혐의로 어텀의 아버지 브렛 핼로(30)와 계모 사라 핼로(30)가 이번주 기소됐다.

경찰은 1주일 전 어텀이 욕조에서 의식을 잃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지만,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어텀이 사망한 상태였다.

경찰은 현장에서 발견된 핼로가 극도로 쇠약하고 마른 상태였을 뿐만 아니라, 시신 상태로 볼 때 신고 시점 이전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됐다고 밝혔다.

검시관은 어텀의 시신을 부검한 결과 머리쪽 외상이 발견됐으며, 질식사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몸 곳곳에는 상처와 멍이 남아있었으며, 생전에 전신 쇠약과 근육위축증, 위축성 갑상선염, 탈모를 앓았던 흔적도 발견됐다.

부부의 6살 아들과 10살 딸은 어텀이 잘못할 때 부모가 종종 벨트나 셔츠, 침낭으로 어텀을 묶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어텀은 부모 중 누군가가 음식을 가져다줄 때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어텀의 생모는 “너의 아버지가 내게서 너를 몇 달씩이나 빼앗아가더니 결국 목숨까지 앗아갔다”며 비통한 심정을 드러냈다.

생후 15개월 딸을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된 메건 보즈웰(18) [AP=연합뉴스]
세상을 떠난 15개월 아기 에벌린 [테네시주 경찰 수사당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