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번시 확진자 급증…한국기업들 ‘비상’

앨라배마서 3번째…확진 26명, 의심환자 27명

앨라배마의 대표적인 한인타운이자 한국기업들의 터전인 어번-오펠라이카시 일대가 앨라배마주의 코로나19 ‘온상(hotbed)’으로 떠오르고 있다.

앨라배마주 보건부에 따르면 현재 어번-오펠라이카가 속한 리(Lee)카운티의 코로나19 확진자는 26명으로 제퍼슨카운티와 셸비카운티에 이어 주에서 3번째로 많다. 이 수치는 주정부에 의해 확인된 사람만 집계된 것으로 이밖에도 27명의 유증상 환자들이 판정을 기다리고 있다.

지역 최대병원인 이스트앨라배마 메디컬센터(EAMC)에는 현재 7명의 코로나19 환자가 입원치료를 받고 있으며 이 가운데 1명은 너싱홈에서 온 노령의 중증환자이다.

병원의 로라 그릴 CEO는 “현재 감염환자가 급증하고 있어 앨라배마주 보건부 및 주 병원협회와 상황을 실시간으로 협의하며 모니터하고 있다”고 말했다. EAMC는 314개의 병상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31명이 환자가 입원해 수용능력은 아직 문제가 없는 편이다. 하지만 인공호흡기가 모자라 헌츠빌 병원에서 대여해오는 등 장비부족 현상이 심각하다.

지역 한국기업들은 현대차와 기아차의 일시 조업중단으로 시름이 깊어가고 있는 가운데 직원들에 대한 건강 위협까지 더해져 비상이 걸렸다. 한 한인업체 관계자는 “이미 한국기업에서 확진자가 나왔다는 소문이 나돌아 직원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면서 “공장을 쉬는 기간 동안 방역과 소독을 실시해 직원들을 안심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영수 어번오펠라이카 한인회장은 “현재까지로는 한인 확진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현재 이스트앨라배마 메디컬센터에 의료용 마스크와 의료 물품을 지원하기 위해 한인사회가 모금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트 앨라배마 메디컬 센터/EAM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