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한인회, 어가행렬 결국 취소

코리안페스티벌 일정서 빠져…발표 한달여만에 무산

애틀랜타한인회(회장 김윤철)이 지난달 야심차게 발표했던 ‘조선 어가행렬 퍼레이드’가 결국 무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회는 지난 23일 한인회관 도서관에서 일부 단체장들을 초청해 코리안페스티벌 준비 모임을 갖고 내달 25일 개막되는 페스티벌 내용을 공개했다. 이 내용에 따르면 9월24일 전야제로 패션쇼와 트롯별잔치가 열리고 25일 오후 1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노래자랑과 가족한복패션소, 국악공연, 요들송 공연, 어린이 노래자랑 등이 이어진다.

하지만 한인회는 지난달 4일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한 대규모 조선 어가행렬 퍼레이드를 페스티벌 내용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당시 한인회는 “페스티벌 개막일인 9월25일 한인타운인 둘루스에서 200여명의 출연진이 왕과 왕비 등 전통의상을 입고 1.4마일 구간을 행진하는 어가행렬을 재현한다”면서 “왕과 왕비로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와 니콜 헨드릭슨 귀넷 의장을 염두에 두고 타진하고 있으며 샌프란시스코 어가행렬을 총감독한 장효선 감독이 진두지휘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공개했었다.

이에 대해 이혁 어가행렬 준비위원장은 24일 본보에 “행사계획 발표 이후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져 한국의 출연진들이 미국에 입국하기 힘든 상황이 펼쳐지는 등 사실상 추진이 어려웠다”면서 “지난 23일 준비모임이 열리는 것도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어가행렬이 취소된 데는 한국의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행사 예산부족이 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광주광역시의 한 전통공연팀은 본보에 “애틀랜타한인회가 7월초에 계약금을 보내준다고 했는데 입금되지 않았다”면서 “코리안페스티벌과 어가행렬이 열리는 것이 맞느냐”고 문의하기도 했다.

지난 23일 단체장 모임에는 김윤철 한인회장과 김상국 수석부회장을 비롯해 이홍기 조지아한인상의 회장, 조용준 월남참전유공자회 회장, 김기수 안보단체협의회 회장, 김학규 흥사단 대표, 황혜경 나라사랑어머니회 회장, 그리고 임군자 난클럽 대표가 참석했다.

한편 김학규 흥사단 대표는 코리안페스티벌 일정의 하나로 발표된 웅변대회와 관련해 “흥사단 웅변대회는 코리안페스티벌 계획보다 훨씬 일찍 잡힌 것으로 페스티벌과는 관계가 없다”면서 “공교롭게도 페스티벌 개막식과 같은 날인 25일 한인회관 소회의실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이상연 대표기자

지난달 4일 열린 어가행렬 발표 기자회견 모습/애틀랜타 K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