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50명 만난 산타 부부 코로나 확진

조지아 사바나 인근 소도시서…아이들 마스크 안써

조지아주에서 산타클로스 복장을 하고 약 50명의 어린이들과 함께 사진을 찍은 부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15일 AJC와 CNN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조지아주 남부 도시 루도위시에서 이 행사가 열렸다. 당시 이 부부는 어떤 증상도 보이지 않았지만 이후 증세가 나타나 12일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았고, 다음날 양성 판정을 받았다.

로버트 파커 조지아주 롱카운티 상공회의소 의장은 자신의 두 자녀도 산타 부부와 함께 사진을 찍었다고 밝혔다. 사진을 찍을 때 이 산타 부부는 마스크를 썼지만 아이들 대부분은 마스크를 쓰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롱카운티 교육 당국은 학부모들에게 해당 산타 부부와 접촉했거나 코로나19 증상을 보이는 아이들을 겨울 방학이 끝날 때까지 집에 머물게 할 것을 요청했다.

파커 의장은 이 사건이 알려지면서 전국적으로 수많은 ‘분노의 메일’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그는 사진을 찍은 아이들이 줄을 설 때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했으며 손세정제도 비치했었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개인적으로 이 산타 부부를 평생 알고 지냈고, 이들이 아이들을 위험에 빠뜨리기 위해 고의적으로 어떤 일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확신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지역사회에서 이런 역할을 하지 않으면 산타클로스를 만나는 기쁨을 경험하지 못했을 소외계층 어린이들이 무수히 많다. 우리 가족과 지역사회는 산타클로스의 빠른 회복을 기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림막 안의 산타클로스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계없음)[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