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상어’ 노래, 노숙자 쫓기 위해 쓴다

플로리다 웨스트 팜비치시, 공원서 ‘무한반복’

한국 핑크퐁(Pinkfong)사가 제작해 유튜브를 휩쓴 노래 ‘아기상어(Baby Shark)’가 플로리다의 한 도시에서 노숙자들을 쫓기 위해 사용돼 논란이 일고 있다.

웨스트 팜비치시는 최근 시립 공원인 레이크 파빌리언에 홈리스들이 숙박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아기상어’와 또다른 어린이 히트곡인 ‘Raning Tacos’를 밤새 스피커 시스템을 통해 큰 소리로 방송하고 있다.

이 공원은 유리로 만들어진 거대한 벽을 통해 도시의 대정원을 관람할 수 있는 명소이며 연간 160건 이상의 이벤트가 열리는 곳이다. 리아 락웰 웨스트 팜비치시 공원국장은 “결혼식 예약관계로 아침 일찍 공원을 지나가는데 곳곳에 누워있는 사람들로 행사준비를 할 수가 없어다”면서 “결혼식후 밤에 신부가 이곳을 지나가는데도 문제가 있다”고 전했다.

CBS뉴스는 시당국이 이처럼 특정한 노래를 무한반복해 방송하는 것은 미 정보당국이 테러 용의자들을 심문할 때 사용하는 방법과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방송은 “다른 도시에서 노숙자들을 몰아내기 위해 클래식 음악을 사용했는데 노숙자들이 오히려 그 노래를 좋아했다”면서 “여기서 교훈을 얻어 어린이 노래로 방향을 바꾼 것 같다”고 보도했다.

시당국은 “음악을 방송하는 것은 일시적인 방법이며 곧 장기대책을 강구할 것”이라며 “야간시간 공원의 안전을 위한 조치이며 음악의 볼륨은 시의 조례를 따랐다”고 밝혔다.

Courtesy of Pinkfong
레이크 파빌리언/West Palm Bea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