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선물’이라던 클로로퀸. 결국 퇴출

FDA, 코로나19 치료제 긴급사용 허가 취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신의 선물’이라며 자신이 직접 복용하기도 했던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결국 퇴출됐다.

연방 식품의약국(FDA)이 1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하이드록시클로로퀸 긴급 사용을 허가했던 결정을 취소한 것.

로이터통신은 FDA가 말라리아 치료제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코로나19 치료에 쓰도록 했던 긴급사용 승인을 철회했다고 보도했다.

FDA는 새로운 증거에 따르면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복용이나 클로로퀸 관련 약물이 코로나19 치료에 효과적이라고 보는 일이 합리적이지 않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게임 체인저’라고 표현하면서 코로나19 치료제로 홍보해 온 약물이다. 자신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정기적으로 복용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여러 임상시험에서 심각한 부작용이 보고되면서 세계 각국 보건당국은 이의 사용을 중단했다.

클로로퀸이 코로나19에 효과가 없다는 연구 결과는 수업이 많이 나왔다. 이중 대표적인 것이 영국 연구팀이 881 명의 환자를 상대로 실험한 결과를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드신’에 발표한 것이다.

연구에 따르면 클로로퀸은 위약을 복용한 사람들보다 심장 부정맥을 더 많이 일으키는 등의 부작용이 나타났다.

이 연구의 수석 저자는 공중 보건 당국이 바이러스에 노출 된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이를 사용해서는 안된다고 결론을 내렸다.

미국 미네소타대 연구팀도 “클로로퀸의 투약 효과가 ‘플라시보 효과'(가짜약을 투약했을 때 환자의 긍정적인 믿음으로 병세가 호전되는 심리 현상)와 비슷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
[AP=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