셧다운 덕에 중국 미세먼지 줄었다고?

통계분석 결과 ‘코로나 봉쇄’ 대기오염에 큰 영향없어

중국은 2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춘절 이후 출근일을 조정하고 경제 활동을 제한하는 등의 조처를 했다. 이 기간 동안 중국의 대기오염 물질을 분석한 결과, 이산화질소만 현격한 감소가 있었고 나머지 오염물질은 큰 변화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워싱턴대학교 환경대학 연구진이 이런 연구 결과를 19일자 학술지 지구물리학 연구 회보(Geophysical Research Letters)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2005년부터 하늘을 관측해온 항공우주국의 OMI 위성과 MODIS 위성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러한 위성들은 질소 산화물, 공기 중 입자 및 구름 등에 대한 정보를 수집한다.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대기질을 조사한 다른 연구들이 있지만, 연구진은 15년간의 위성 데이터를 통계 기법으로 분석해 올해 예측치와 비교한 점에서 이번 연구에 차별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데이터분석에는 △2013년 수립된 중국 대기질 관리 정책 효과 △베이징 지역 2월 날씨로 인한 미세입자 형성 가속효과 △춘절로 인한 대형 불꽃놀이·이동량 변화 등의 변수가 고려됐다. 이를 바탕으로 코로나19가 없을 때의 대기 환경 예측치가 계산됐다.

분석결과 이동이 상당한 수준으로 제한된 2월 중국 상공에서는 질소산화물의 현격한 감소가 났지만 다른 대기오염물질, 미세먼지를 포함한 다른 에어로졸은 미미한 변동을 보였다. 연구진의 분석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효과로 질소산화물은 예상치의 50%가량 줄었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가 이동 제한 기간 자동차 등의 운송은 줄었어도 경제 데이터를 분석해보면 중공업과 에너지 생산은 일정하게 유지됐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워싱턴대학의 박사과정생 마이클 다이아몬드(Michael Diamond)는 “2020년 2월 중국의 봉쇄 기간 교통과 관련된 이산화질소의 급격한 감소가 있었는데, 이는 위성을 이용한 대기 관측 기록에서 전례 없는 수치”라고 설명했다.

질소산화물은 암모니아, 황산화물, 휘발성 유기화합물 등과 결합해 미세먼지를 유발한다. 질소산화물이 대폭 줄었는데도 미세입자가 크게 줄지 않은 것은 질소산화물이 줄었어도 다른 미세먼지 유발 입자들과 반응하는 데는 충분한 양이었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이는 질소산화물을 더 감축하는 동시에 다른 미세먼지 원인 물질 배출도 함께 줄여야 함을 의미한다.

이번 연구 결과는 전반적으로 워싱턴대학교의 유사 연구 결과와 비슷하다. 여러 미국 동시에서 봉쇄령이 떨어진 시기에는 이산화질소가 떨어졌지만 다른 오염 물질의 수준은 일정한 경향성을 보였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연구진은 “미래의 대기질 정책이 운송 분야 배출에만 초점을 맞출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여러 분야에서 총체적으로 대기질 개선 정책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1월1일부터 1월20일까지의 대기와 2월10일에서 2월25일까지의 질소산화물 배출량 위성 데이터 비교사진, 2월에 현격히 줄어들었다. (미국 항공우주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