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EU, ‘랍스터 전쟁’ 휴전

미국산 랍스터 등 일부품목 상호 관세 인하 합의

미국과 유럽연합(EU)이 21일 미국산 랍스터를 비롯한 소수 품목에 대한 수입 관세를 삭감하는 부분 합의, 이른바 ‘미니딜’을 발표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이번 합의에 따라 EU는 미국산 랍스터 수입 제품에 대한 관세를 없앨 예정이다. 미국에서 EU로 수출된 이들 제품의 규모는 2017년에 1억1100만 달러(약 1320억원) 이상이었다.

미국은 EU가 수출하는 일부 크리스털 유리 제품, 조리식품, 라이터와 그 부품 등 연간 1억6000만 달러(약 1903억원) 상당의 무역량에 해당하는 특정 제품 관세를 50% 인하할 예정이다.

양측은 이번 관세 인하가 20여 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과 EU 간 협상에 의해 이뤄진 세금 인하라고 밝혔다.

이번 합의는 또 미국과 EU가 항공기 제조사 보조금, 철강 제품 관세 문제 등 각종 무역 현안을 두고 마찰을 빚어온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양측의 무역 긴장이 완화되는 신호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6월 EU와 중국이 미국산 랍스터에 대한 관세를 내리지 않으면 보복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의 필 호건 무역 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공동 성명에서 “EU-미국 관계 향상의 일부로서, 상호 이익이 되는 이번 합의는 미국과 EU 경제에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번 관세 인하 패키지는 자유롭고 공정하고, 호혜적인 대서양 간 무역을 만들어내기 위한 추가적인 합의로 이어질 과정의 시작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랍스터 [AP=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