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부자 집앞에 단두대 설치

베이조스 재산 2천억불 돌파에 시위대 몰려들어

“초당 4천불 버는데 우리 최저임금 30불도 안돼”

세계 최대 부호인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의 워싱턴DC 저택 앞에 27일 100여명의 시위자가 몰려들었다.

이날은 베이조스의 재산이 사상 처음으로 2000억달러(약 237조원)를 넘어섰다는 언론 보도가 나온 바로 다음 날로, 시위자들은 베이조스의 집 정문 앞에 단두대를 설치하고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외신이 보도했다.

워싱턴이그재미너 기자가 트위터에 올린 시위 영상에 따르면 아마존 전 직원이었던 크리스천 스몰스는 아마존이 최저임금을 시간당 15달러에서 30달러로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몰스는 베이조스를 가리켜 “이 남자가 1초에 4000달러를 버는데 왜 우리는 시간당 최저임금 30달러도 받을 수 없는 것인지 이유를 대보라”라고 요구했다.

뉴욕 스태튼 아일랜드에 있는 아마존 물류창고 직원이었던 스몰스는 직원 한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자 작업장 내 방역 기준을 강화하라며 시위를 벌였는데, 자신이 이 시위를 주도했다는 이유로 해고됐다고 주장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온라인 쇼핑 수요가 급증하면서 아마존은 대표적인 수혜 기업이 됐다.

아마존의 기업 가치 급상승으로 베이조스의 재산은 전날 기준으로 총 2020억 달러를 기록, 처음으로 개인 재산이 2천억 달러를 넘긴 사람이 됐다. 개인 자산 순위 2위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와의 격차도 780억 달러(약 92조원)나 되는 액수다.

베이조스 집앞에 단두대를 설치하는 시위자들[트위터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