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남성 중환자 더 많은 이유?

예일대 연구팀 “여성이 더 강한 면역반응” 결론

코로나19 환자들 가운데 유독 60세 이상 고령 남성의 중증·사망 사례가 많은 것은 이 바이러스에 대한 남성의 면역반응이 여성보다 약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예일대 면역학자 아키코 이와사키 박사가 이끈 연구팀은 26일 과학저널 네이처에 이러한 내용의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을 게재했다.

연구진은 코로나19에 감염된 직후 입원한 환자들 중 남성 17명과 여성 22명의 면역반응을 분석했다.

이들은 환자들의 혈액, 콧속 검체, 타액, 소변, 분변 등을 3∼7일마다 채취해 분석했다.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인체의 자연적인 면역 반응을 분석하기 위해 인공호흡기를 사용하거나 면역체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약물을 복용하는 이들은 연구 대상에서 제외됐다.

연구진은 또 연구 조건에 부합하지 않는 환자 59명에 관한 자료도 추가로 분석했다.

그 결과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식별·파괴해 감염의 확산을 막는 T세포가 전반적으로 남성보다 여성 환자들의 체내에서 더 많이 생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체내에서는 여성보다 T세포 생성이 훨씬 약하게 나타났고 이는 남성 환자들이 더 위중한 병세로 이어지는 것과도 연관성을 보였다. 남성 환자가 고령일수록 더 약한 T세포 반응을 나타냈다.

이와사키 박사는 “나이가 들수록 그들은 T세포 생성 능력을 잃어간다”며 “T세포 생성에 실패한 이들이 코로나19에 더 취약했던 이들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런 연구 결과에 따라 코로나19 백신 개발 과정에서 성별에 따른 분석이 이뤄져야 하는 필요성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으며 약의 분량을 결정할 때에도 이런 고려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NYT는 그러나 이번 연구의 대상자가 소수에 불과하고 대상자의 평균 연령도 60세 이상이어서 연령에 따른 면역반응의 차이를 평가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또 연구진이 남성과 여성 환자들의 면역반응이 차이를 보이는 이유는 입증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환자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