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사나 할 줄 알았는데”…안약으로 남편살해

사우스캐롤라이나 전직 간호사에 25년형 선고

‘바이진’ 물에 타서 서서히 살인…”학대 때문에”

안약을 이용해 남편을 살해한 여성에게 17일 징역 25년형을 선고됐다.

사우스캐롤라이나 라나 수 클레이턴(53)은 남편이 마시는 물에 안약을 넣어 남편을 우발적으로 살해(voluntary manslaughter)한 혐의를 인정하고 징역 25년을 선고받았다.

클레이턴은 2018년 7월 19~21일 사이 남편이 마시는 물에 안약을 넣은 혐의를 받는다. 남편은 같은 달 21일 목숨을 잃었다.

처음 남편의 사인은 자연사로 여겨졌다. 그러나 부검 결과 안약에 들어가는 성분인 테트라히드로졸린이 검출됐고, 사법당국이 사건 수사를 시작했다. 클레이턴은 다음 달인 2018년 8월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

클레이턴은 법정에서 남편을 독살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그가 자신을 학대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는 충동적으로 남편의 음료에 ‘바이진(안약 제품)’을 넣었다”며 “나는 그를 아프고 불편하게 만들 의도였다. 그의 학대에 화가 났고, 그가 날 내버려두길 원했다. 이게 그를 죽이리라곤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전직 간호사인 클레이턴은 영화를 보다가 무색, 무취, 무맛인 안약을 넣어 남편을 독살하는 아이디어를 얻었지만 그저 설사 정도만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바이진이 사인이라는 것을 알게 된 뒤, 나도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고 했다. 그토록 끔찍한 짓을 했다는 생각을 가지곤 살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검찰 측은 그가 돈을 노리고 남편을 살해했으며, 남편의 휴대폰을 호수에 던져서 피해자가 도움을 요청할 수 없게 했다고 반박했다. 또 클레이턴이 남편의 유언장을 불태웠다고 말했다. 유족인 여동생은 클레이턴을 “괴물”이라고 비난했다.

지역 매체 WCNC는 클레이턴이 지난 2016년엔 남편의 뒤통수를 석궁으로 쐈었다고 보도했다. 당시 클레이턴은 경찰에 “사고였다”고 진술했지만, 몇 년 뒤에는 그들이 말다툼을 했었고, 남편이 자신을 향해 무언가를 던졌으며 자신은 도망치다가 석궁을 쐈다고 말을 바꿨다.

안약을 이용한 살인은 드문 일이긴 하지만 이번 사건이 처음은 아니라고 AFP는 덧붙였다. 작년 12월에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서 한 남성이 자신의 아내를 바이진을 이용해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라나 수 클레이턴/출처=NBC 지역방송 WC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