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 “한인회도 참여해 목소리 내야”

한인회관서 단체장 회의…상황실 오픈-독자펀드 개설 부결

박사라 KAC 회장 “한인사회 위해 이해관계 떠나 하나 돼야”

애틀랜타한인회가 13일 오후3시 한인단체장 회의를 노크로스 한인회관 소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참석한 16개 단체 관계자들은 지난달 16일 발생한 애틀랜타 총격사건 및 아시아 증오범죄 대처 방안에 대해 비상 상황실 재오픈과  펀드 개설 등의 안건을 논의했다.

한인회 김상국 수석부회장은 “사건 발생 후 발빠르게 애틀랜타 아시안 혐오범죄 중단촉구 비상대책위원회가 발족돼 좋은 활동을 하고 있다”면서 “한인회가 대처가 늦었지만 이제라도 비상상황실을 오픈해서 함께 하고자 이 모임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인사회의 주축이 돼야 할 한인회가 소외된 감이 있다”고 덧붙였다.

안건 토의가 진행되는 동안 일부 참석자들간 고성이 오가는 등 분위기가 격앙됐지만 결론적으로 비상 상황실 재오픈과 한인회의 독자펀드 개설 등의 안건은 모두 부결됐다.

김윤철 한인회장은 “이번 총기사건의 한인 피해자들을 돕는 지원 기금이 조성이 안돼 한인들의 얼굴을 들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시아계 대상 증오범죄 신속대응팀의 멤버인 박사라 KAC 애틀랜타 회장은 “이미 충분한 기금이 마련돼 피해자들의 정신적인 건강을 위한 카운슬링과 장례비용 등에 대해 이미 지원을 했다”면서 “관련 피해자에 대한 법률적 구제 지원과 함께 다인종 커뮤니티와 함께하는 지역 봉사, 차세대 대상 교육 등의 활동도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박 회장은“한인회가 이해관계를 떠나 할 수 있는 역할을 담당해 주면 좋지만 코리안 페스티벌 등 가을행사 준비가 바쁘다면 다른 단체들과 연합해 참여할 수 있도 있다”고 조언했다.

또한 “한인회가 현재 활동하고 있는 여러 단체와 함께 정보를 공유했으면 좋겠다”면서 “지역 한인회, 총영사관, 연합 단체, 차세대, 교계, 비영리기관 등이 이해관계를 떠나 이제는 모두가 한목소리를 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김백규 비대위원장은 “20여개 한인단체들이 지난달 16일 발생한 애틀랜타 총격사건 이틀만인 18일 사법당국의 공정한 수사를 촉구하고 아시아계 겨냥 증오범죄 방지를 위해 비대위를 발족했다”면서 “앞으로 장기적으로 비대위를 통해 동포사회의 교육, 주류사회에 홍보와 차세대 주류사회 진출등에 힘쓸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참석 단체장들은 “한인 대표단체라는 한인회가 비대위에 참석하지 않은 것은 문제”라고 지적하자 김윤철 회장은 “향후 비대위에 인원을 파견해 협조하겠다”고 답했다.

윤수영 기자 yoon@atlanta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