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트럼프,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

지지율 격차 커지는데 코로나 확진으로 10일 허비

코로나19 확진 이후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와 지지율 격차가 더욱 벌어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세를 뒤집기에는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고 블룸버그통신이 9일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3일 선거를 한 달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로 가장 중요한 시기에 10일간을 날려버린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2일 월터리드 군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은 뒤 5일 백악관으로 복귀했다.

대통령 주치의 숀 콘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치료 과정을 모두 마쳤다”며 “확진 판정을 받은 지 열흘째가 되는 토요일(10일)부터 공식 일정을 재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양성 판정자의 경우 증상이 나타난 이후 열흘 동안 자가 격리를 하도록 하고 있다. 이 기준을 충족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은 10일부터는 공식 활동을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완전 회복을 하지 않았다며 공개 활동을 자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전세를 역전시킬 가장 좋은 방법은 TV토론이다. 그러나 TV토론은 이미 물 건너갔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바이든 후보측이 전염을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이 완전 회복해 전염을 시키지 않는다는 증명을 하지 않는 한 2차 토론을 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가상토론을 제안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가상토론을 일축했다. 이로 인해 양 후보는 제2차 TV 토론 일정도 잡지 못하고 있다.

정치전문 조사업체인 릴크리어폴리틱스는 각종 여론 조사 평균치를 종합한 결과, 9일 현재 바이든 후보는 전국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평균 9.7%포인트 앞서 있으며, 경합주에서도 5~7%포인트 리드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뒤집기에는 지지율 격차가 너무 크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더욱이 오랫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자산이었던 경제도 이제 그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기 시작했다. 9월 실업률은 7.9%로 대공황 이후 최고 수준이며, 그가 자랑하던 주식시장의 랠리도 멈췄다.

트럼프 대통령은 갈 길이 먼데, 해는 서쪽으로 지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