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꼴찌’ 미시시피, 델타변이 감염 65%는 40세 미만

3분의 1은 17세 이하…일주일새 미국 내 코로나 입원환자 24% 증가

미국에서 가장 백신 접종률이 가장 낮은 주인 미시시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인도발) 변이 감염자들 중 절반 이상은 40세 연령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감염력이 강한 델타 변이가 확산되면서 최근 미국에서는 코로나19로 병원에 입원하는 환자들도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시시피주, 델타변이 감염 사례 중 1~17세 비중 가장 높아

20일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남부 미시시피주에서 지난 5월 말에서 7월 초까지 코로나19 확진자들에 대한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바이러스 델타 변이에 감염된 환자들의 65%가 39세 이하 연령이었다.

특히 소아·청소년들의 비중이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언론 클라리온레저는 미시시피주 당국이 분석한 델타 변이 감염 사례 231 중 17세 이하 소아·청소년들의 비중이 약 34%에 이른다며 델타 변이가 젊은 사람들 사이어서 본격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델타 변이 감염 환자들의 연령을 살펴보면 1~17세가 78건(33.8%)으로 가장 높았고 18~39세가 72건(31.2%)을 차지했다. 뒤이어 40~69세가 49건(21.2%) 그리고 70세 이상이 32건(13.9%) 순으로 나타나 백신 접종률이 높은 고령층의 델타 변이 감염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이 확인됐다.

실제로 염기서열을 분석한 델타 변이 231건 중 약 80%에 해당하는 185건은 백신을 접종받지 않은 사람들이었다. 나머지 46명의 경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했음에도 코로나19에 감염된 돌파감염 사례로 나타났다.

◇델타 변이 감염자, 지난해 20~40대 입원 중환자들에 비해 상태 나빠

이 같은 추세는 미시시피주뿐만 아니라 아직 백신 접종률이 높지 않은 젊은 성인 환자들을 중심으로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7일 애틀랜틱지는 델타 변이로 인해 미국 일부 지역들의 상황이 지난 2020년보다 더 나빠질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미주리주 일부 지역의 경우 델타 변이는 새로운 코로나19 사례의 95%를 차지하고 있다. 아멜라 몽고메리 미주리주 콕스헬스병원 간호사는 “중환자실에 기저질환이 없는 20~40대 코로나19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델타 변이가 얼마나 치명적인지 정확히 알려진 바는 없지만 지난 2020년 병원에 입원했던 같은 연령대의 환자들에 비해 훨씬 상태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미국, 일주일간 코로나19 입원환자 5만1378명 기록, 전주대비 15%↑

한편 감염력이 강한 델타 변이가 확산되면서 미국 전역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 18일 미국 USA투데이는 17일 하루동안 미국 전역에서 코로나19로 의심돼 병원에 입원한 환자 수가 2만5000명이 넘는다며 불과 일주일 만에 24.1% 증가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증가하면서 중증 환자들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지난 한 주 동안 병원에 입원한 코로나19 환자는 모두 5만1378명으로 전 주 대비 15% 증가했으나 같은 기간 중 중환자실에 입원한 환자들은 6198명으로 일주일 전보다 25.7% 증가했다.

(올리브 브랜치 AP=연합뉴스) 미시시피주 올리브 브랜치에 있는 의약품 유통업체 매케슨의 유통시설에서 모더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박스에 포장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