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진 지검장, 트럼프 압력 거부한 듯

AP “조지아 ‘선거결과 뒤집기’ 전화통화서 비난”

트럼프 “박 지검장은 나를 절대 반대하는 사람”

“조지아주 선거부정 수사 압력으로 갈등” 추정

한인 최초의 연방지검장인 박병진(미국명 BJay Pak) 전 조지아 연방 북부지검장이 4일 돌연 사퇴한 배경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갈등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AP통신과 워싱턴포스트는 5일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일 이른바 ‘선거결과 뒤집기’를 위해 조지아주 브래드 래펜스퍼거 내무장관에게 건 압력 전화에서 박병진 지검장을 노골적으로 비난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와 NBC 뉴스 등이 공개한 통화 녹음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박병진 지검장을 ‘네버 트럼퍼(Never Trumper)’라고 공격했다. 네버 트럼퍼는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 후보 불가론’을 내세웠던 공화당 의원들을 일컬었던 말로 지금은 공화당내 트럼프 반대파를 의미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17년 자신이 직접 조지아주 최대 연방 검찰청 수장에 임명했던 박병진 지검장을 갑자기 ‘반대파’라고 부른 이유에 대해 미국 언론들은 “관할지역인 풀턴카운티 등의 선거부정 의혹을 수사하라는 자신의 압력을 거부한 것에 대한 불만이라는 해석이 제기된다”고 보도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5일 박 지검장의 공석을 조지아 연방 남부지검장인 바비 크리스틴이 임시로 겸임한다는 내용의 인사조치를 취했다. 이에 대해 의회전문대체 더 힐은 “연방 지검장 자리가 공석이 되면 수석 부지검장이 대행을 맡는 것이 관례인데 트럼프 대통령은 커트 어스카인 부지검장 대신 충성파인 크리스틴 지검장을 임명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선거부정 수사 요청을 거부한 조지아 연방 북부지검 수뇌부에 대해 노골적인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박병진 전 연방지검장/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