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잘날 없는 향군…분규단체 되나

한국 본부, 회장 선거 앞두고 ‘원칙없는 행정’ 구설수

원로들 “무자격자 회장 대행 임명후 선거 강행” 규탄

재향군인회(향군) 미 남부지회가 고 이춘봉 제9대 회장의 별세로 인한 신임 회장 선출을 앞두고 한국 향군 본부의 이해할 수 없는 업무처리가 불씨가 돼 극심한 내분을 겪고 있다.

향군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신현식)는 13일 오후 3시30분 둘루스 소재 낙원떡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 향군 본부의 원칙없는 행정에 불만을 토로했다.

박효은 제9대 회장 선거관리위원장은 “사고 지역으로 분류돼 새 회장을 선출해 조직을 정상화해야 하는 중차대한 시기여서 한국 향군 본부에 차기총회 구성에 관한 자문을 본부에 구했었고 본부 국제협력실 이길호 해외조직차장이 선관위와 비상대책위를 병행해 2개월 내 총회를 개최하고, 지회 업무공백을 예방하기 위해 직무대행을 선정해 이에 대한 승인을 건의해달라는 답변을 보내왔었다”고 밝혔다.

신현식 위원장은 “예비역 육군소장 출신인 김형수 해외협력실장이 무자격자가 회장 직무대행으로 임명된 불법을 알면서도 ‘적당히 넘어가 달라’고 압력을 가했다”면서 “본부의 어이없는 일처리 때문에 전통의 남부지회가 와해의 위기에 놓여 있다”고 규탄했다.

신 위원장은 “현재 대행 체제의 한 관계자가 고 이춘봉 회장의 직인을 도용해 서류를 작성한 의혹도 받고있어 이 모든 불법과정을 묵인할 수없다”면서 “향후 본부가 지회장 선출과정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제고하기위해 사고지회 지정 및 적법한 절차에 맞게 회장선출이 진행되도록 화해와 협상이 진행되기를 간절히 호소한다”고 말했다.

한편 남부지회는 오는 6월 5일 오전 11시 애틀랜타한인회관에서 개선총회를 열고 제10대 회장 선출을 위한 선거를 개최할 예정이다.

윤수영 기자 yoon@atlantak.com

향군 비상대책위원회가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