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된 생후 5주 아기, 알고보니 아빠가 살해

앨라배마서 엽기적 사건…”아들 찾아달라” 눈물의 연극까지

지난 10일 실종신고가 접수돼 앨라배마 전역의 관심을 모았던 몽고메리시의 생후 5주 남아 C.J. 위스너드 군이 실종 이틀만인 12일 라운즈 카운티의 한 수풀에서 사체로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위스나드 군의 아버지인 케일럽 위스너드(32)가 곧바로 경찰에 의해 살인혐의로 체포됐다는 것이다. 지역 매체인 AL닷컴에 따르면 위스너드는 10일 오후 10시45분경 911에 전화를 걸어 “웨텀프카 하이웨이의 서클 K 편의점 앞에서 아들이 실종됐다”고 신고했다.

위스너드는 아이의 어머니이자 자신의 약혼녀인 앤젤라 가드너(28)와 12일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사건 당시의 기억이 잘 나지 않으며 누구든지 단서가 있다면 알려달라”고 말했다. 그는 가드너와 함께 “제발 우리 아기를 찾아달라”고 눈물로 호소하기도 했다.

위스너드는 당초 “C. J.를 지난 8일 잃어버렸다”고 경찰에 진술하는 등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여 의심을 샀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 기자회견 직후 경찰은 제보를 바탕으로 인근 숲속에서 아이의 유해를 발견했고 곧바로 위스너드를 체포했다. 하지만 경찰은 아기의 살해 경위와 유해 발견 과정 등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C.J.의 할머니이자 가드너의 어머니인 마가렛 호프씨는 “딸이 위스너드와 헤어지려고 통보를 한 상태였다”면서 “아마 이 때문에 위스너드가 아기를 살해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딸은 CJ를 출산할 때 너무 행복해했고 이후에도 과잉보호라고 할 정도로 CJ를 아끼고 돌봤다”면서 “그 녀석이 아기를 죽였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고 분노를 표현했다.

어머니인 가드너는 아직 어떠한 혐의로도 기소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추가 용의자가 있느냐”는 질문에 “지금 당장은 답변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체포 당시 위스너드는 이미 마약소지와, 헤로인 소지 등의 혐의로 기소돼 보석으로 석방된 상태였다.

용의자 위스너드와 숨진 아기 CJ. /Montgomery County Sheriff’s Office via 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