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군, 1000명 수용 병원선 투입한다

코로나19 확산 대응…단기·경증환자 치료

미군 당국이 자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해군 병원선을 동원하기로 했다.

1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바이러스 감염 확산 지역 병원이 환자들을 수용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해군 병원선 ‘컴포트’와 ‘머시’를 보낼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현재 ‘컴포트’함은 버지니아주 노포크항에, ‘머시’함은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항에 정박 중이다.

이들 병원선은 1척당 약 1000명의 환자를 수용할 수 있고, 단기·경증환자 치료에 적합토록 설계돼 있다. 병원선에 탈 의료진은 민간에서 데려올 예정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들 선박을 필요 지역으로 보내는 데는 1~3일 정도가 소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스퍼 장관은 “워싱턴·뉴욕주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환자 수용능력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보건복지부에서 지원 요청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워싱턴·뉴욕주에선 그동안 2800명 이상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고, 이 가운데 50명이 사망했다.

에스퍼 장관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국방부 차원에서 바이러스 검사 실험실 16곳을 개설하고, 보건용 마스크 500만개와 특수 인공호흡기 2000개 등 개인보호장비를 의료진에 보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