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휴스턴 중국 총영사관 폐쇄 요구

“72시간 내에 비워라” 통보…중국 “단호히 대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책임론과 ‘홍콩 국가보안법’ 등으로 최근 다시 격화된 미중 갈등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미국이 텍사스주 휴스턴에 있는 중국 총영사관을 72시간 이내에 폐쇄할 것을 통보한 것. 이렇게 짧은 시간에 총영사관 폐쇄 통보를 한 것은 지극히 이례적인 조치다.

◇ 휴스턴 중국 총영사관 폐쇄 기습 통보

21일 휴스턴 지역지 폭스26은 소식통을 인용, 중국 총영사관이 24일 오후 4시까지 건물에서 나가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중국 외교부의 왕원빈 신임 대변인도 22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갑자기 총영사관을 폐쇄해야 한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왕 대변인은 “중국은 이러한 터무니없는 행동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미국이 잘못된 결정을 바로잡을 것을 촉구하며, 그렇지 않으면 보복이 있을 것”이라고 강하게 맞대응했다.

앞서 같은 날 ‘중국 공산당의 입’으로 불리는 후시진 환구시보 편집장도 자신의 트위터에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며 “미국의 미친 짓”이라고 비판했다.

◇ 갑작스러운 화재…기밀문서 때문?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20분쯤 중국 총영사관 안뜰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휴스턴 경찰은 영사관 직원들이 퇴거 전 기밀문서를 소각하다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왕 대변인은 영사관 안뜰에서 서류가 불탔다는 현지 보도에 대해 “총영사관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일축했다.

이날 왕 대변인은 미국 측이 어떤 이유에서 총영사관 폐쇄를 통보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중국 총영사관 측은 폐쇄 이유를 묻는 폭스26의 질문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나 미 국무부에 직접 물어보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휴스턴 현지 매체들은 미 국무부와 백악관 측에 총영사관 폐쇄 이유에 관해 질문했으나, 아직 답변을 얻지 못했다고 전했다.

텍사스주 휴스턴에 있는 중국 총영사관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 트위터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