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루 감염자 이탈리아 앞섰다

15일 692명→21일 6126명…1주일만에 세계최고

중국에서 시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불길이 유럽을 거쳐 미국으로 맹렬히 번지고 있다. 이탈리아의 일일 신규 확진자가 중국을 넘어서기 무섭게, 이번엔 미국이 이탈리아를 앞서기 시작했다. 코로나19 불길이 미국을 본격적으로 덮치고 있는 것이다.

21일 질병관리본부와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교 통계에 따르면 21일 오전 기준으로 하루 전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미국이다. 미국은 전날 0시와 비교해 하루 동안 6126명이 늘어 총 1만9285명에 달했다. 하루 동안 한국에서 치료중인 전체 격리자 규모와 맞먹는 확진자가 발생한 것이다.

미국 감염 양상의 특이한 점은 일일 확진자 수가 증가하는 가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것이다. 미국의 일일 추가 확진자 수는 15일 692명에 그쳤으나 17일 1220명, 20일 5390명, 21일 6126명으로 급등했다. 이에 따라 전체 누적 확진자 수는 14일 2034명에서 21일 1만2632명으로 6배 가까이 뛰었다.

유럽의 주요국의 확진자도 미국보다 가파르지 않지만 여전히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이탈리아의 일일 확진자 수는 15일 3497명에서 점점 늘어 21일 5986명에 달했다. 이에 따라 전체 누적 확진자 수는 14일 1만7660명에서 21일 4만7021명으로 3배 넘게 늘었다.

21일 오전 기준 주요국들의 하루 확진자 수(전날 오전 0시 대비)는 미국이 6126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이탈리아 5986명, 독일 4528명, 스페인 3263명, 스위스 1856명, 프랑스 1637명, 이란 1237명, 영국 745명, 중국 294명, 한국 147명 순이다.

하루 확진자 수만 놓고 보면 미국이 이탈리아를 추월하기 시작한 것이다.

21일 주요국들의 누적 확진자 수는 여전히 중국이 8만1261명으로 가장 많다. 이어 이탈리아 4만7021명, 스페인 2만410명, 독일 1만9848명, 이란 1만9644명, 미국 1만9285명, 프랑스 1만2632명, 한국 8799명, 스위스 5294명, 영국 4014명이다.

다만 코로나19가 창궐한 중국은 신규 증가세가 크게 꺾였다.

14~21일 사이 일주일간 중국의 하루 평균 확진자 증가 규모는 62명에 그친 반면 이탈리아는 4194명에 달했다. 같은 기간 증가수는 미국 2464명, 독일 2398명, 스페인 2311명, 프랑스 1282명, 이란 1183명, 스위스 596명, 영국 459명, 한국 102명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