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판 ‘코로나 크루즈’ 사태 터지나

캘리포니아 사망자는 크루즈 승객…집단감염 우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나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첫 사망자가 크루즈선에서 감염된 것으로 알려져, 미국판 크루즈선 집단감염 사태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이 크루즈선은 공교롭게도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해 있다 706명의 감염자(사망 6명 포함)를 낸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와 같은 선사인 카니발 소속이다.

크루즈선은 사우나와 레스토랑 같은 다중이용시설이 많은 데다, 항해가 장시간이라 사람들이 밀집한 공간에서 접촉할 일이 많아 집단감염이 일어날 공산이 크다.

4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주 주지사는 이날 “코로나19 확진자 2명이 나온 ‘그랜드 프린세스’호가 현재 샌프란시스코 앞바다에 정박해 있다”며 “현재 승객 11명과 승무원 10명이 의심 증상을 보이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어 뉴섬 주지자사는 “탑승객들의 감염 여부에 대한 조사가 끝나기 전까지 이 배는 해안으로 들어오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크루즈선에 관심이 집중된 것은 캘리포니아주의 첫 코로나19 사망자가 이 배에서 감염된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사망자 외에 승객 1명도 바이러스에 감염돼 현재 소노마 카운티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에 미 질병예방통제센터(CDC)는 ‘그랜드 프린세스’호가 새로운 확산 거점이 될 수 있다고 보고, 해당 선박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그랜드 프린세스’호는 지난달 11일 멕시코에서 출발해 하와이로 항해 중이었으며, 3일 이 배에 탑승했던 남성이 확진 판정을 받자 CDC의 긴급 회항 명령이 내려졌고, 4일 샌프란시스코에 입항했다.

이 배에는 현재 승객 2600여명과 승무원 1150여명이 타고 있으며, 그중 사망자와 동선이 겹치는 승객은 62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크루즈선에서는 의료진이 배에 탑승해 승객들의 상태를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CDC와 캘리포니아주는 이 배에 타고 있던 승객 전원을 추적하고 있다.

 

2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그랜드 프린세스’호. /Author Ivan 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