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코널,”트럼프, 의회난동에 도덕적 책임있다”

“수치스러운 직무유기…형사 책임 직면할 수도”

표결선 ‘무죄’ 투표…펠로시 “비겁한 공화당원들”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가 상원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탄핵한 부결 직후 지난달 연방의회 난동사태에 트럼프의 책임이 있다면서 거친 표현을 써가며 비난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매코널 원내대표는 13일 상원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탄핵안이 부결된 직후 “트럼프 대통령이 실질적·윤리적으로 그날의 사건을 부추긴 책임이 있다는데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매코널은 분노에 찬 어조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행동들이 “수치스러운 직무 유기”라면서 그가 퇴임했지만 향후 민·형사상 책임에 직면할 수 있다면서 그가 “그 어떤 것에서도 빠져나가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지난달 6일 의사당 난동 사태 당시 트럼프가 시위대를 철수시키려 하기보다는 범죄자들을 칭송했다면서 “퇴임하면서 우리의 제도들에 불을 질러 선거 결과를 뒤집으려고 한 것 같다”고 맹비난했다.

AP통신은 공화당의 가장 유력한 정치인인 매코널이 의사당 난동사태와 관련해 트럼프를 가장 강력한 언어로 비난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매코널은 트럼프를 친 어조로 질타했지만, 상원의 탄핵심판 표결에서는 트럼프에게 무죄표를 던졌다. 이미 퇴임한 대통령을 탄핵할수는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미 연방상원은 이날 오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탄핵안 표결에서 유죄 57표, 무죄 43표로 트럼프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공화당에서는 7명의 이탈표가 나왔다.

CNN 등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리처드 버, 빌 캐시디, 수전 콜린스, 리사 머코스키, 밋 롬니, 밴 세스, 팻 투미 의원이 유죄에 투표했다. 지난해 초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상원의 첫번째 탄핵표결에선 롬니 의원만이 공화당에서 유일하게 탄핵에 찬성표를 던졌었다.

7명 중에 리처드 버 의원은 지난 9일 표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이 헌법 위반이라고 투표했지만 이날 표결에선 탄핵안에 찬성했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전했다.

AP통신은 미 역사상 유례없는 의회 난동 사태에도 불구하고 상원 공화당 의원 50명 중 7명만이 이탈한 데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배력이 여전함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민주당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이에 대해 “우리가 오늘 상원에서 본 것은 비겁한 공화당원들이었다”고 비판했다.

공화당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  [연방상원TV·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