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쓰면 미세 플라스틱 흡입…그래도 써라”

중국 국립연구소 N95부터 패션마스크까지 모두 실험

대부분 호흡할 때마다 미세 플라스틱 섬유 조각 마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마스크 착용 시 플라스틱 조각을 흡입하는 위험성이 있지만, 그럼에도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중국 연구진이 권고했다.

마스크에서 떨어져나오는 미세플라스틱 섬유 조각이 호흡할 때마다 인체로 흡입될 가능성이 있지만 정확한 부작용이 확인되지 않은 만큼, 코로나19 예방을 위해서는 마스크를 써야 한다는 설명이다.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과학원수생생물연구소는 지난달 30일 환경 분야 학술지 ‘위험물질 저널’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이런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중국과학원수생생물연구소는 한 달에 걸쳐 N95 마스크부터 패션 마스크까지 다양한 종류의 마스크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한 결과, 호흡 시 거의 모든 종류의 마스크로부터 미세 플라스틱 섬유 조각이 떨어져나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재사용 마스크에서 더 많은 섬유 조각이 떨어져나왔으며, 마스크에 알코올이 묻을 경우 가장 손상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스크는 대기오염물질을 걸러내는 필터 작용을 하는데, 실험 결과 N95 마스크를 제외한 모든 종류의 마스크가 걸러내는 대기오염물질의 양보다 더 많은 미세플라스틱 섬유 조각을 만들어냈다.

널리 사용되는 수술용 마스크의 경우 플라스틱의 일종인 폴리프로필렌(PP)으로 만들어진 세 겹의 섬유로 이뤄졌다.

플라스틱은 분해가 더디기 때문에 일단 폐에 들어가면 축적된다.

앞서 일부 연구에 따르면 인체 면역체계가 이 외부물질(플라스틱)을 공격하게 되면 암과 같은 질병으로 이어지는 장기 염증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SCMP는 전했다.

그러나 중국 연구진은 이렇게 떨어져나온 섬유 조각의 정확한 부작용이 불확실하고, 마스크 착용에 따른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훨씬 큰 만큼 마스크를 계속해서 착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쿄 EPA=연합뉴스) 일본 도쿄도 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최다(888명)를 기록한 2020년 12월 24일 마스크를 착용한 도쿄 시민들이 신주쿠 기차역으로 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