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서 호랑이 우리에 팔 넣었다가 중상

멸종위기 호랑이는 사살돼…”만지거나 먹이 주려고 한듯”

플로리다주의 한 동물원에서 20대 청소부가 허가 없이 호랑이 사육장의 외부 담장을 넘어 들어가 내부 울타리 사이로 팔을 넣었다가 호랑이의 공격을 받아 중상을 입었다. 또 호랑이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사살됐다.

30일 CNN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29일 저녁 6시께 플로리다주 네이플스 동물원에서 사육 중인 멸종위기종 말레이시아 수컷 호랑이 ‘에코’가 이 동물원에서 일하는 26세 청소부를 공격했다.

당시 청소부는 사육장 외부 담장을 넘어 들어가 내부 울타리 사이로 팔을 넣고 있었고, 그 순간 호랑이가 달려들어 그의 팔을 물고 우리 안으로 끌고 가려고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호랑이는 총을 맞은 뒤에야 남성의 팔을 놓아준 뒤 사육장으로 물러났으며, 경찰은 드론을 날려 호랑이가 총상으로 사망했음을 확인했다.

호랑이에 물린 청소부는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후송됐다.

이 청소부는 화장실 및 선물 코너 담당이었으며, 호랑이 사육장 출입이 허가되지 않은 사람이라고 동물원 측은 밝혔다.

이 동물원의 코트니 줄리 대변인은 “사살된 호랑이는 2019년 우리 동물원에 왔으며 그동안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며 “사람의 생명이 위험에 처한 상황에서 경찰은 최선의 조처를 했으며, 우리는 경찰의 대응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케빈 람보스크 콜리어 카운티 보안관은 “수사 후 남성의 기소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사살된 말레이시아 호랑이는 멸종위기종으로 현재 야생에서 사는 것은 200마리도 채 안 되는 국제적인 보호 대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