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백화점 “블랙프라이데이 예전 같지 않다”

아마존, 월마트 등 온라인 행사 더 일찍, 더 자주 열려

베스트바이, 타겟등 오프라인업체도 다양한 방식 도입

미국 최대 쇼핑 시즌인 블랙프라이데이가 다가오는 가운데 백화점 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블랙프라이데이의 영향력이 예전 같지 않다는 우려 때문이다.

27일 CNBC에 따르면 전통적인 미국 백화점 체인 JC페니와 메이시스, 콜스 등에서는 소비자들을 유인하는 데 점점 더 어려움을 겪고 있다.

평소에도 아마존이나 월마트 등 온라인 쇼핑몰의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데다가, 이런 온라인 쇼핑몰들이 블랙프라이데이보다 한 달이나 최소 몇주 더 일찍 할인 행사를, 그것도 여러 번 치르면서 오프라인 소비의 동력이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데보라 와인스위그 코어사이트연구소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블랙프라이데이는 더 이상 소비자들이 추운 바깥에서 줄 서며 기다렸다가 매장 안으로 뛰어 들어가 ‘놓칠 수 없는’ 구매를 하는 기회를 의미하지 않는다”며 “할인 행사가 점점 더 자주 열리면서 연중 활동처럼 돼 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베스트바이나 타겟, 월마트 등 종합 유통업체들은 몇주동안 온라인을 통해 전체 물품에 대해 할인 가격을 제공하는 식으로 블랙프라이데이를 더 일찍 치르기로 방침을 바꿨다.

아마존은 지난 22일부터 블랙프라이데이 할인을 적용하기 시작했고, 월마트는 그보다 더 이른 10월부터 적용했다. 지난 7월 아마존은 ‘프라임데이’ 할인행사를 치르기도 했다.

에드 이루마 케이방크 캐피털마켓 애널리스트는 “블랙프라이데이는 장난감이나 전자제품 매출이 강세를 보이는 시기”라며 “월마트나 타겟은 (매출에) 큰 추진력을 얻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분석정보기업 1010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아메리칸이글과 베스트바이의 블랙프라이데이 매출은 해당 분기에서 6~7% 정도 비중을 차지했다. 평소 평일 매출이 분기 중 1% 내외라는 것을 감안하면 블랙프라이데이에는 일주일치가 한꺼번에 팔리는 효과가 난다는 것이다.

백화점들도 이에 질세라 여러 무료 판촉 행사나 파격적인 할인가 이벤트를 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메이시스와 JC페니, 콜스 백화점은 모두 이달 초 수익이 좋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뉴욕에 매장을 새로 연 노드스트롬 백화점은 시장 예상치를 넘었지만 여전히 작년보다 2.2% 떨어진 매출을 보이고 있다.

한 백화점의 모습.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