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흘리는 프리다 칼로 자화상, 11월에 경매

내달 7~11일 홍콩, 22~25일 런던서 전시…감정가만 3천만불

 

멕시코 화가 프리다 칼로가 1949년 완성한 자화상 ‘디에고와 나’/’소더비’ 홈페이지 제공

멕시코 유명 화가 프리다 칼로의 자화상 ‘디에고와 나’가 오는 11월 미국 뉴욕 경매 시장에 출시된다고 CNN은 2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세계적 경매 브랜드 소더비 측은 칼로가 1949년 완성한 그의 마지막 자화상인 해당 작품가를 3000만달러(약 353억원) 이상으로 추정했다.

소더비 측은 성명을 통해 “이 감정가는 칼로 작품 중에서 2016년 최고가인 800만달러(약 94억원)에 판매된 것을 훨씬 능가한 가격”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칼로의 남편이자 멕시코 벽화가였던 디에고 리베라가 칼로 미술로부터 영감을 받고 그린 작품이 2019년 980만달러(약 115억원)에 경매된 기록 역시 능가할 것으로 보인다.

칼로는 리베라 셋째 부인으로, 이들은 1939년 이혼한 뒤 1년 만에 재결합했다. 여성 편력이 심했던 남편 리베라와 관계 기복은 칼로 예술에 중요한 주제가 됐다고 CNN은 전했다.

작품 속 칼로 상의는 멕시코 남동부 테우안테펙 지역 토착 원주민 여성의 전통 복장인 우이필(huipil)로 소매 없는 블라우스 모양이다. 그의 작품은 멕시코 고대 문명인 아스텍과 동양 신화, 의학, 식물학 등 다양한 주제 영향을 받았다.

또 칼로는 자신의 이마 한가운데 세눈박이 리베라 흉상을 그려 넣었다. 소더비에 따르면 리베라의 세 눈은 당시 리베라와 염문에 휩싸인 칼로 친구이자 영화배우인 마리아 펠릭스와 삼각관계를 의미한다.

또 작품 속 칼로는 빨갛게 상기된 두 뺨 위로 눈물을 흘리고 있는데 이는 자신의 친구와 남편의 불륜에 대한 그의 슬픈 감정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디에고와 나’는 오는 11월 뉴욕에서 경매를 앞두고 내달 7일부터 11일까지 5일간 홍콩, 이어 22일부터 25일까지 3일간 영국 런던에서 대중들 앞에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