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이 코로나에 취약한 이유는?

세포감염에 이용되는 ACE2 수용체 많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세포를 감염시킬 때 이용되는 주요 효소를 남성이 여성보다 더 많이 갖고 있어 감염에 더 취약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네덜란드 흐로닝겐 대학병원(UMC) 연구진은 유럽 심장학회 저널에 발표한 연구에서 바이러스가 세포를 감염시킬 때 이용되는 세포막 수용체 안지오텐신전환효소2(ACE2)가 여성보다 남성에게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앞서 ACE2는 여러 연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폐로 진행될 때 일정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었다.

연구진에 따르면 유럽 11개국 3500명 이상 심장마비 환자에서 채취한 혈액 샘플에서 ACE2 농도를 측정한 결과 ACE2는 폐뿐만 아니라 심장과 신장, 혈관 내벽조직에도 존재하고 특히 고환에서 높은 농도로 발견됐다.

연구진은 고환에 있는 ACE2의 존재가 왜 남성들이 코로나19에 더 취약한지 설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코로나19가 전세계에서 400만명 이상을 감염시킨 가운데 남성이 여성에 비해 감염률이 더 높고, 중대한 합병증을 겪거나 사망할 확률도 더 높다고 지적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2019-nCoV) 전자현미경 촬영 사진 © 미국 국립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 로키마운틴 실험실 (NIAID-R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