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철씨 연방기금 불법수령 사실로 확인

본보, 김씨가 개인적으로 관리하던 은행계좌 거래내역 입수

다른 계좌는 본보 보도후 부랴부랴 폐쇄…불법 ‘복마전’ 추정

김윤철 전 애틀랜타한인회장이 귀넷카운티가 제공한 코로나19 연방기금을 임금 명목으로 불법 수령했다는 의혹(본보기사 링크)이 사실로 드러났다.

본보는 지난 6일 김윤철씨가 개인적으로 연방기금을 관리하던 제일IC은행 체킹계좌(XXXXXX3430)의 전체 거래내역을 입수했다. 이 계좌는 귀넷카운티가 제공한 연방기금 가운데 렌트 및 유틸리티 지원금을 관리하던 것으로 김씨는 지난해 8월 이 계좌를 폐쇄했다.

본보의 확인 결과 렌트 및 유틸리티 디렉터인 ‘Yoon Kim’의 수표 이서(endorsement)가 김윤철 회장의 서명과 동일했다. 이에 따라 김씨는 지난해 3월 하순부터 6월까지 자신을 디렉터로 등재한 뒤 월 4000달러 가량을 타내는 등 총 1만760달러의 임금을 부정 수령한 것으로 확인됐다.

귀넷카운티가 정한 렌트 및 유틸리티 직원의 임금은 시간당 20달러여서 월 4000달러를 수령하려면 200시간을 근무해야 한다. 김씨는 카운티에 제출한 타임카드에 무려 월 25일을 출근해 8시간씩 꼬박 일한 것으로 기록했다.

김씨는 임금을 받는 디렉터가 한인회장과 동일인이라는 사실을 숨기기 위해 한인회장 영문 이름으로는 ‘Yoon Chul Kim’을 사용하고 임금 지급용 수표와 귀넷카운티 보고용 타임카드에는 ‘Yoon Kim’이라는 이름을 써넣었다.

한편 김윤철씨는 연방기금 가운데 식품 지원비를 수령해 출납했던 메트로시티은행 계좌를 본보의 보도 직후인 지난 5일 갑자기 폐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회 관계자는 “은행에 확인한 결과 해당 계좌가 5일 클로즈됐다”면서 “김씨가 최근까지 이 계좌만을 살려두며 이용한 것으로 볼 때 그동안 빼돌렸던 각종 자금을 관리해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동안 김윤철씨는 프라미스원은행에 개설한 한인회 장학위원회 명의 계좌와 제일IC은행 계좌, 메트로시티은행 계좌, 뱅크오브아메리카 계좌 등을 관리해오다 지난해 9월부터는 메트로시티은행 계좌만을 이용하고 있다

특히. 이 계좌에는 한인회 재정에 보고되지 않고 사라진 H마트 기부금 4만달러와 전직 한인회장 등으로부터 빌린 차용금 3만3500달러 등이 입금된 것으로 보여 김씨의 횡령 의혹을 증명할 실마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인회 측은 “은행 측에 문의한 결과 예금주 정보보호 법률에 따라 김윤철씨가 아니면 해당 계좌를 확인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혹시 김씨와 함께 해당 계좌의 공동서명인(co-signer)으로 등록된 사람이 있다면 계좌 정보 입수를 위해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김씨는 이홍기 한인회장에게 텍스트를 보내 “제일IC은행 및 메트로시티은행 계좌 정보는 모두 한인회 사무실 서랍에 넣어두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확인결과 서랍에는 아무런 계좌 정보도 남아있지 않았으며 김씨는 “은행에 동행해 거래내역을 제공해달라”는 한인회의 요청에 답변을 거부하고 있다.

이상연 대표기자

김윤철씨가 자신에게 지급한 수표. 앞면 발행인과 뒷면 수령인의 서명이 동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