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철씨, 한인회관 대관료까지 챙겼다”

제35대 한인회 긴급 기자회견…”임기 중 부채 12만5천불”

한인회 물품도 2만불 어치 이상 사라져…”횡령 범죄 해당”

김윤철 전 애틀랜타한인회장이 해결하지 못한 임기 중 부채가 12만5000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김씨는 임기 종료 직전인 지난해 12월 한인회관 대관료로 받은 1만달러까지 챙겨 떠난 것으로 드러나 횡령 의혹을 키우고 있다.

제35대 애틀랜타한인회(회장 이홍기)는 지난 6일 한인회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김윤철씨가 재산세 1만933달러와 공과금 7146달러, 코리안페스티벌 행사비 3만1756달러, 코로나19 기금 관련 차용금 3만3500달러, 한인회 수표로 구입후 사라진 물품 2만2523달러 등 총 12만5256달러의 부채를 졌다고 밝혔다.

한인회에 따르면 김씨는 특히 지난해 12월 한인회관 대관료 1만달러(추정)를 한인회 계좌에 입금하지 않았고 김치축제 관련물품, 손세정제 및 마스크, 범죄예방용 호루라기와 페퍼스프레이 등 한인회 물품 2만1000달러 어치를 빼내간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김씨는 코로나19 연방기금 선수금 명목으로 애틀랜타노인회 나상호 회장에게 5000달러, 김도현 전 한인회장에게 2500달러를 각각 차용하고 이를 갚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그는 “가스요금을 못내면 노인회의 식사에 차질을 빚게 된다”며 노인회로부터 1270달러를 추가로 빌린 뒤 이마저 상환하지 않았다.

이홍기 회장은 “15만 한인을 대표하는 애틀랜타한인회가 전임자의 채무로 인해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면서 “일이 이 지경에 이르기까지 살펴보지 못한 점에 대해 한인회장으로서 동포들에게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한인회 정관에 따라 현 한인회는 이전 한인회장이 진 부채에 대해 청산 책임이 없지만 동포사회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범한인 차원에서 대응책을 마련하겠다”면서 “우선 김윤철씨의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자료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서남석 위원장과 변호사, 회계사 등을 참여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는 박선근 전 회장이 현 한인회에 부채 해결을 요구한 것에 대해 “한인사회 원로로서 귀넷카운티에서 지급한 코로나19 연방기금의 사용처를 잘 확인해서 대응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겠다”며 이같은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한편 한인회는 우선 김씨의 비리에 대해 전반적인 조사를 실시한 뒤 증거가 확보되는 대로 전임 회장단의 조언과 이사회 의결을 거쳐 형사고발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상연 대표기자

왼쪽부터 김문규 부회장, 이홍기 회장, 홍육기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