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밍 성폭행’ 아시나요

한국 30대 목사 관련혐의 검찰송치돼 주목

인천의 한 교회에서 발생한 ‘여신도 그루밍 성폭행 의혹’의 가해자로 지목된 목사가 검찰에 넘겨졌다.

인천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계는 1일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간음 등 5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인천 모 교회 소속 A목사(36)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A목사는 지난 2010년부터 2018년 2월까지 인천시 부평구 한 교회에서 전도사와 목사로 재직하면서 청년부 여자 교인 총 4명을 추행하고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조사 결과 A목사에게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상 위계등 간음, 위계 등 추행, 준강제추행, 형법상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간음, 성폭력 범죄 등 총 5가지 혐의가 있다고 판단했다.

경찰은 “수사 결과 피해자들 진술에 신빙성이 있고, A목사에 대한 혐의가 있다고 판단해 A목사에 대해 5가지 죄명을 적용해 검찰에 사건을 넘겼다”고 밝혔다.

‘인천 여신도 그루밍 성폭행 사건’은 지난해 10월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인천*교회 김, 김**목사를 처벌해주십시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되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이 글 게시자는 ‘인천에 위치한 인천*교회의 담임목사는 김목사이고 그의 아들도 김목사다. 아들 김목사는 전도사 시절부터 목사가되기까지 지난 10년간 중고등부, 청년부 여자 아이들을 대상으로 그루밍 형태의 성범죄를 저질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사실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용기를 낸 피해 여자아이들은 총 5명이지만, 피해 아이들의 증언에 따르면 어림잡아 피해자가 최소 26명이나 더 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후 김디모데 예하운선교회 목사와 정혜민 브릿지임팩트 목사는 지난해 11월 9일 인천 여신도 그루밍 성폭행 의혹에 관한 진상규명과 가해 목사의 처벌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연 뒤, 변호인단을 구성해 지난해 12월 10일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A목사는 총 4명의 피해자로부터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상 위계등 간음 등 총 5가지 죄명으로 고소됐다.

경찰은 A목사 측과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들과의 진술이 엇갈려 고소장이 접수된 지난해 12월부터 6개월여간 수사해 왔다.

▶그루밍 성폭력이란?

반려견을 키우는 한인들은 잘 아는 단어 ‘그루밍(Grooming)’의 또다른 의미는 “the action of building an emotional connection with a child and young people to gain their trust for the purposes of sexual abuse, or sexual exploitation” 이다. 번역하면 어린이나 청소년에게 감정적으로 연계해 신뢰를 얻은 뒤 이들을 성적으로 학대하고 착취하는 행위를 말한다.

한국에서는 ‘감정지배적 성폭력’으로 불리기도 하며 성에 대한 인식이 낮은 어린이나 청소년이 주요 대상이다. 하지만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재판에서도 이 용어가 사용되기도 했다.

예를 들면 고민상담을 해준다거나 물질적 지원을 통해 신뢰를 얻어 피해자가 스스로 성관계를 허용하도록 하는 방법등이다. 일반 성범죄와 달리 강제성이 잘 드러나지 않아 피해자도 자신이 성범죄의 타겟이 됐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해당 목사의 처벌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