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가 쓴 마스크 찢고 학교 돈줄 끊고…’마스크 전쟁’

마스크 착용한 교사 상대로 일부 학부모들 폭행·폭언

공화 주지사들, 마스크 의무화 학교에 잇단 처벌·제재

마스크 착용에 반대하는 플로리다의 한 주민
마스크 착용에 반대하는 플로리다의 한 주민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가 확산하는 가운데 학교 현장에서 마스크 착용을 둘러싼 갈등이 갈수록 격화하고 있다.

마스크 착용에 반대하는 학부모가 교사가 쓴 마스크를 찢어 버리는가 하면, 공화당 소속 일부 주지사들은 마스크 착용 의무화 금지에 반발하는 학교를 처벌하거나 재정 지원을 끊어버리겠다고 선언했다.

18일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텍사스주 오스틴의 한 학교에서는 마스크 착용에 반대하는 일부 학부모들이 교사를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앞서 캘리포니아주 북부의 한 초등학교에선 개학 첫날인 지난 11일 딸의 마스크 착용에 반발한 학부모가 교장에게 폭언하고 이를 말리던 교사까지 폭행했다.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금지한 플로리다와 애리조나주에서는 공화당 소속 주지사와 일선 학교의 갈등이 강 대 강 대결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마스크 의무화 금지 명령을 내린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일부 교육구가 여기에 반발하자 자신이 임명한 주 교육위원회를 통해 강경 대처에 나섰다.

플로리다주 교육위원회는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학교에 대해선 주법을 어긴 것으로 판단하고 학교 관계자를 조사해 처벌하기로 했다.

또 더그 듀시 애리조나 주지사는 주 정부의 교육 지원금 대상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학교를 배제하기로 했다.

듀시 주지사는 모든 학교는 마스크 의무화 금지를 규정한 주법을 준수해야 한다면서 대면 수업을 재개한 학교 중에서 마스크 착용을 요구하지 않는 학교에만 1억6300만달러(1900억원) 지원금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