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소속 버몬트 주지사 “트럼프 안 찍어”

필 스콧 주지사, 현직 가운데 첫 공개선언

공화당에서 같은 당 소속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반기를 드는 인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급기야 현직 주지사도 오는 11월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찍지 않겠다고 공개 선언했다.

2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공화당 소속인 필 스콧 버몬트 주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내가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점은 단호하다”며 “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콧 주지사는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표를 던질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지만, 내가 고려 중인 사항”이라며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를 지지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공화당 내에서 중도 성향으로 꼽히는 스콧 주지사는 2016년 대선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하지 않았다면서 그가 권력을 남용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9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하원 탄핵조사에도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스콧 주지사에 앞서 공화당의 전직 고위 인사들이 속속 트럼프 대통령에게 등을 돌렸다.

전날 막을 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4년 전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주자였던 존 케이식 전 오하이오 주지사와 공화당 정권에서 국무장관을 지낸 콜린 파월 등이 ‘바이든 지지’를 선언했다.

필 스콧(공화) 버몬트 주지사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