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의 꿈 일장춘몽 되나…게임스톱-은값 폭락

게임스톱 60% 폭락한 90달러 마감…’뒷차’ 탄 개미들 절망

개미반란 주도 ‘레딧’서 매수 추천한 은값도 10% 이상 내려

개인투자자들의 집중 매수 대상으로 한때 481달러까지 고공행진하던 비디오 소매업체 게임스톱(게임스탑)이 결국 90달러로 무너져 내렸다.

2일 게임스톱은 개장 직후부터 30% 넘게 폭락으로 출발한 후 내내 부진을 보이다가 결국 전날보다 60% 하락하며 90달러에 장을 마쳤다.

게임스톱은 개미(개인투자자)와 공매도 세력인 공룡(기관투자자)의 전쟁으로 관심이 집중된 주식이다.

게임스톱은 연초 20달러에서 움직이다가 지난 한달 동안 공매도 세력과 개미간 전쟁 속에서 1600% 넘게 뛰었다.

하지만 이제 랠리가 끝나는 신호가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큰 손실을 봤던 헤지펀드들의 공매도 반격에 주가가 계속 하락, 개미투자자들이 무릎을 꿇었다.

공포에 질린 개인투자자들이 커뮤니티에서 팔지 말고 버티라고 서로 독려했지만, 지난 2주간 헤지펀드사들과의 전쟁에서 거둔 짧았던 승리의 기쁨은 사라져갔다.

게임스톱의 가치는 지난달 28일 최고 정점을 찍은 후부터 이날까지 손실이 75%를 넘어섰다. 게임스톱은 지난달 22일보다는 여전히 2배 높은 가격이지만 지난달 29일 뒤늦게 매수에 나선 투자자들은 50% 이상의 손실을 보고 있다.

전날 CNBC는 이미 게임스톱의 주가 랠리가 끝을 향하고 있다는 징후가 포착됐다고 분석했다.

지나치게 비싸진 콜옵션(매수할 권리), 공매도 감소, 주식 플랫폼들의 거래 제한 등으로 게임스톱 주가가 대폭락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게임스톱 사태를 주도한 미국 개미(개인 투자자)들의 집중 매수로 급등한 국제 은값도 하루 만에 큰 폭으로 내렸다.

2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은은 전날보다 온스당 10.3%(3.02달러) 급락한 26.40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9% 이상 급등해 2013년 2월 이후 8년만의 최고치를 찍은 지 하루 만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토론방 ‘월스트리트베츠’를 중심으로 뭉친 개인 투자자들은 대형 은행들과 정부가 은 시세를 억누르고 있다며 은 관련 상품을 집중 매수하자는 운동을 전개했다.

급등세가 조기에 꺾인 것은 거래소를 운영하는 CME그룹이 이날부터 은 선물 계약을 위한 증거금을 18% 인상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CME그룹의 시장분석가인 데이비드 매든은 “가격 변동이 극심할 때 거래소가 이러한 조치를 도입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마켓워치가 전했다.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로스틴 베넘 위원장 대행이 성명을 내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경고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뉴욕상품거래소의 4월 인도분 금도 이날 온스당 1.6%(30.50달러) 급락한 1,833.40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게임스톱’ 매장 전경[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