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충제 ‘이버멕틴’ 코로나19 특효약?

호주 연구팀, “코로나바이러스 100% 소멸시켜”

사람 옴, 이 등 치료에 사용…개구충제 주요성분

국제 학술지 수록…인체 임상시험 관문 넘어야

사람의 옴이나 머리 이(Lice) 등의 치료에 쓰이고 개구충제의 주요 성분이기도 한 ‘이버멕틴(Ivermectin)’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100% 소멸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뉴스위크지에 따르면 호주 멜버른 모나쉬대학교 연구팀은 이버멕틴을 실험실 세팅에서 세포에 주입한 결과 48시간 내에 99.8%의 코로나바이러스가 소멸되고 72시간 내에는 100% 사라졌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항바이러스 연구(Antiviral Research)’에 게재됐다. 연구팀을 이끌고 있는 카일리 와그스타프 박사는 “이버멕틴은 안전성 면에서 검증돼 매우 널리 쓰이는 약품”이라며 “이제 인체에 대한 임상실험을 통해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버멕틴이 코로나바이러스를 무기력하게 한 뒤 신경시스템을 파괴해 복제를 하지 못하도록 막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멜버른 왕립병원은 이 약을 코로나19 환자들에게 시험 투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뉴스위크는 “실험실에서 세포 배양을 통해 실시된 실험이 모두 인체시험에서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의사의 처방없이 스스로 이버멕틴 같은 약품을 코로나19 치료에 사용하면 안된다”고 경고했다.

이버멕틴은 1970년대 국제 협력프로그램의 하나로 미국 제약사 머크와 일본 기타사토 연구소가 새로운 항생 물질을 찾는 연구 과정에서 발견됐다 두 기관의 연구 담당자였던 윌리엄 캠벨과 오무라 사토시는 이 약품을 개발한 공로로 2015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버멕틴은 각종 인체내 기생충과 사상충은 물론 피부의 옴이나 머리의 이를 치료하는데도 탁월한 효과를 발휘하는 약품이다. 특히 요즘 암 치료효과 속설이 있는 개구충제의 주요 성분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이버멕틴이 들어간 개구충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