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유학생 차별 백인은 KKK 추종자

기숙사서 코로나19 포스터 한인학생 방에 무더기로 붙여

항의하자 총기로 위협…방에서 남부기, KKK 상징물 발견

지난달 27일 텍사스주 샌 앤젤로시 앤젤로주립대학에서 일어난 한인 유학생 관련 폭행사건(본보 기사 링크)의 당사자인 백인 학생이 백인우월주의 단체인 KKK 추종자인 것으로 밝혀졌다.

지역 미디어인 샌 앤젤로 라이브에 따르면 경찰은 인종차별적 행동을 했던 백인 학생 셰인 스텀프(20)의 방에서 남부군 깃발(Confederate flag)과 함께 KKK의 상징물인 ‘불타는 십자가'(burning cross) 조각품을 발견했다.

특히 남부기에는 ‘짐 크로우(JIm Crow)를 위하여’라는 문구가 써져 있었다. 짐 크로우는 미국 남부 지역의 흑백 분리(Segregation)를 정당화했던 짐 크로우 법안(Jim Crow Laws)을 의미한다.

또한 스텀프의 방에서 발견된 불타는 십자가는 지난 1915년 애틀랜타 스톤마운틴에서 KKK단원들이 흑인을 집단폭행(린치)할 때 위협을 주기 위해 처음 사용한 뒤 KKK를 상징하는 표식으로 통용돼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자신의 방 앞에 포스터를 몰아 붙인 스텀프의 방을 발로 차고 들어갔고 스텀프는 자신의 방에 있던 장총으로 김씨를 위협했다. 경찰 조사결과 이 장총에는 총알이 가득 장전돼 있었다.

둘은 주먹으로 싸움을 벌였고 모두 경찰에 체포됐지만 서로 처벌을 원하지 않아 기소되지는 않았다. 경찰은 “두 사람은 대학의 자체 징계만 받게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학측은 “앤젤로 주립대는 다양성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있지만 폭력에 대해서는 관용을 베풀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씨의 방 앞에 붙어있는 포스터./Twitter
스텀프의 방안에 걸려있는 남부깃발./Courtesy of San Angelo Li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