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은 2배 올랐는데…대한항공 서비스 논란

한국 직장인 커뮤니티에 “음료도, 생수도 부족하다” 자성 글

회사측 “여행수요 회복에 승객 급증해 혼선…이젠 문제없다”

대한항공 일부 직원들이 기내 서비스 질 하락과 각종 용품 부족에 대한 실태를 폭로하며 경영진을 비난하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 되고 있다.

한국의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최근 대한항공 직원이라고 주장하는 이용자가 올린 ‘대한항공 이용 승객께 알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그는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으로) 이제 거의 독점인 대한항공 항공기 가격은 천정부지로 올랐다”면서 “하지만 기내에서 드리고 싶지만 콜라와 주스 등 음료를 요청하셔도 없어서 못 드린다”고 주장했다. 이어 ” 캔음료 하나를 컵 석 잔에 나눠 드린다”면서 “심지어 생수도 모자라서 장거리 비행 때는 물도 아껴서 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식사 선택시 퍼스트, 비즈니스 등 상위 클래스 승객도 (음식을) 최소 탑재해서 원하는 식사를 선택해서 드실 수 없다”면서 “치즈 같은 디저트도 1인분을 절반,, 3분의 1로 줄여 드릴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그는 “비행기값은 올랐는데 돈 아껴 뒷주머니에 챙기겠다고 승객들에게 서비스돼야 할 기본적인 것들도 탑재하지 않은 회사 제발 정신 차리라”고 비난했다.

대한항공 직원으로 추정되는 다른 이용자는 이 글을 보고 “비행마다 기내용품이 부족하면 승객들에게 ‘죄송하다, 다 떨어졌다’고 한다”며 “고작 콜라, 물 하나 한번 더 찾아보겠다고 온 클래스를 돌아 다닌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직원은 “왕복 몇백만 원 내고 원하는 식사는 부족하게 실려서 먹기 어렵고, 목 말라도 맥주나 콜라는 딱 한 잔만 마실 수 있다”며 “이조차도 늦게 주문하면 없어서 물만 마셔야 한다. 물도 없으면 생수 아닌 기내 수돗물을 마셔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요즘 너무 힘들다. 드리기 싫어서 안 드리는 게 아니고 기내에 너무 적은 양이 실린다”면서 “코로나 이전으로 승객 수와 서비스는 정상적으로 돌아왔는데 승무원 수는 대폭 줄이고 탑재용품도 절반으로 줄였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측은 “팬데믹 이후 여행수요 회복에 따라 객실 서비스 확대를 준비하고 있었지만 초기에 승객이 갑자기 급증해 일시적인 혼선이 있었다”면서 “현재 기내식 및 기내 물품을 증량 조치했기 때문에 서비스에 문제는 없다”고 답변했다.

이상연 대표기자

대한항공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