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폭력 늘고, 실직인해 자살까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미국사회 ‘균열음’

테넌트들 좌절 극에 달해…절도-강도 빈발

코로나19 사태가 예상보다 훨씬 장기화하면서 미국 사회 곳곳에서 균열음이 나오고 있다. 자택격리가 길어지면서 가정폭력 등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고 실직사태로 인해 각종 범죄와 심지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례까지 등장했다.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는 1일 기자회견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조지아주 병원들에 의한 가정폭력 신고가 15% 이상 늘어났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조지아주 외에도 전국적으로 가정폭력과 아동학대 등이 급증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하고 있다.

실직으로 인해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례도 발생했다. 지난 31일 펜실베이니아주 윌슨시에서 로더릭 블리스(38)가 자신의 여자친구(43)에게 총격을 가해 중상을 입힌뒤 자신에게 총을 쏴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블리스는 여자친구에게 수일 전부터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실직에 분노해 무슨 일인가를 저지르겠다고 말해왔다.

코로나19 경기부양대책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렌트 문제와 관련 테넌트들의 불만도 극에 달하고 있다. 폭스 비즈니스 뉴스는 이번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끝날 때까지 렌트비를 내지말자는 주장이 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인 언론 시애틀N에 따르면 특히 ‘렌트 파업 2020’ (Rent Strike 2020) 이란 단체는 이를 전국적 운동으로 조직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시애틀시의회는 지난 30일 “코로나 위기 속에 개인이나 비즈니스들이 렌트나 모기지를 내지 않아도 되도록 모라토리엄을 선언할 수 있도록 하자”는 내용의 결의안을 만들어 워싱턴주 의회와 제이 인슬리 워싱턴주지사, 연방 정부에 보내기로 했다.

하지만 이같은 렌트 납부 거부 운동에 대해 아파트와 상가 등의 건물주들도 은행 대출 상환 부담을 안고 있는 경우가 많아 렌트비 거부 운동에 대한 논란도 커지고 있다.

한편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외출금지령이 내려지고 소매업소들이 문을 닫고 있는 가운데 이를 노린 범죄도 극성을 부리고 있다.

1일 에덴스클락카운티 경찰에 따르면 UGA 인근 잭스비 등 2개 식당에 31일밤 절도범들이 침입해 금품을 털어 달아났다. 시애틀N에 따르면 페더럴웨이 대형 미용실인 ‘쉬어 매직 헤어 디자인’에는 최근 도둑이 들어 각종 미용용품 등을 훔쳐 달아났다.

경찰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업소가 문을 닫은 틈을 이용해 범인들이 가게로 침입해 쉽게 물건을 가지고 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외출금지령에 따라 거리에 사람들이 줄고 업소들의 경비가 허술한 틈을 타 절도 범죄를 시도하는 사례들이 신고되고 있다며 업주들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자료사진/Image by Gerd Altmann from Pixabay